전기차 특성상 침수될 경우 기계 결함은 물론 감전 사고나 고전압 케이블과 같은 부품 이상 등으로 안전상 결함이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각종 안전장치로 전기차가 물에 빠지더라도 감전이나 화재 위험성 등은 없다고 말한다.
25일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는 충돌 시험은 물론, 수밀, 침수, 연소 시험 등 엄격한 안전성 검증 시험을 통과한 후 전기차에 탑재된다. 돌발적인 사고에도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시험을 거친다는 얘기다.
특히 배터리의 수분 유입 차단 시험을 통해 기능 및 성능 이상 유무를 검증(수밀 시험)하고 소금물에 배터리를 침수시켜 발화 및 폭발 여부를 검증(침수 시험)한다.
충전 시설도 마찬가지다. 비가 오더라도 전기차는 충전구 설계를 비롯해 4단계의 감전 예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외부의 물이 전기 충전 포트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취지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는 방수 기능이 강화된 특수 팩으로 돼 있어 누전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작동한다고 한다. 물에 빠지더라도 침수 센서가 작동해 배터리는 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다는 설명이다. 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저한 점검과 안전장치를 마련해 배터리를 탑재했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방수에 대비해 2중, 3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더라도 어떤 충격이 가해지거나 오래 사용할 경우 방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언제든지 감전의 위험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길거나 깊이 들어가서 압력이 높아지면 방수 기능이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기장치와 물은 상극이므로 기본적으로 물을 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침수되더라도 감전 등 사고 위험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가급적 물에 잠긴 도로를 피해 운행하는 등 방어 운전 습관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