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는 모더나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착각해 2차 접종 대상 주민 40명에게 잘못 접종한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30분쯤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신고가 접소됐다. 이에 보건소 예방접종팀이 현장에 나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날 오전 9시~11시 20분 사이 해당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 대상자 40명에게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차로 AZ 백신 접종을 한 시민 40명은 당시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예정이었고, 예진표에도 2차 접종 백신은 AZ 백신으로 표기됐다.
하지만 이번 오접종은 해당 의료기관에 지난 18일 신규로 입사한 간호조무사 A씨가 모더나 백신을 AZ 백신으로 착각해 잘못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같은 실수는 다른 직원이 AZ 백신이 아닌 모더나 백신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했으며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mRNA(메신저 RNA) 기반이지만 AZ 백신의 교차 접종은 화이자 백신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을 잘못 접종한 40명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여부 등의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해외에서도 AZ-모더나 교차 접종 이상 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 김수민 역학조사관은 "모더나 백신의 교차 접종이 아직까지 데이터가 없어 허가가 안떨어진 것이지, 좋을지 나쁠지는 아직 모르며 그 자체가 금기인 것은 아니다"며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면 시행이 될수도 있겠지만 아직 허가가 안된 상황에서는 오접종이 맞다"고 설명했다.
백춘희 보건소장은 "질병청 예방접종통합시스템을 통해 접종 오류를 보고했으며, 현재 이상 반응을 보인 접종자는 없지만 3일 간격으로 이상 반응 여부 등을 집중 모니터링 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탁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이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는 지 불시에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해당 의료기관에 주의를 주는 동시에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또 다시 부주의가 확인될 경우 즉시 위탁의료기관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탁한 의료기관은 모두 47곳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