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춤을 추겠다고 하면 부모님 반대가 굉장히 심했어요. 요즘에는 어린 학생들을 봤을 때 부모님 지원도 굉장히 좋아졌고 춤추는 걸 되게 좋아하시더라요. 그런 모습을 듣고 보고 할 때 확실히 춤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졌구나 생각해요." (허니제이)
꾸준히 다양한 춤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엠넷이 새로운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내놓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댄스 크루 8팀이 출연해 '글로벌 K-댄스 크루'가 되기 위해 배틀을 펼치는 '스우파'는 방송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퍼포먼스 맛보기는 물론 춤 앞에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는 이들이 가감없이 내놓는 평가와 발언으로 긴장감 넘치는 예고편이 40분 분량으로 선공개됐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11시, MC 박슬기가 진행한 '스우파'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YGX' 리더 리정, '라치카' 리더 가비, '원트' 리더 효진초이, '웨이비' 리더 안쏘,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 '훅' 리더 아이키와 MC 강다니엘, 파이트 저지 보아-태용-황상훈, 제작진인 권영찬 CP, 최정남 PD가 참석했다.
최 PD는 '스우파'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것은 역시 '크루 섭외'라며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댄서분들을 모으려 했는데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음악방송의 화려하고 빠른 카메라와 타이틀 위주의 촬영 대신 (댄서들의) 움직임이 잘 보이는 풀샷 위주가 될 것이고, 카메라 워킹도 음악방송보다 천천히 움직여 자세히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영찬 CP는 "K팝을 사랑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K팝 안무를 만드는 댄스 크루를 한번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자연스럽게 스트릿 댄스라는 장르에 주목하게 됐다. 서바이벌이라는 포맷 통해 여덟 크루의 매력을 무궁무진하게 보여주기 위해 이름을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노래가 아닌 '춤'으로 겨루는 만큼 "볼거리가 다양해서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심사위원 역할인 파이트 저지로 출연한 보아는 "사실 이 프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영한 에너지를 직관할 수 있다는 것? 많은 분들이 코로나 시기가 길어지면서 무언가를 직관할 일이 없지 않나. ('스우파'에서는) 이런 멋있는 댄서분들의 열정과 꿈을 직관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태용 역시 "심장이 쫄깃해진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거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저도 굉장히 뭔가 급박하고 긴박하던 상황이었던 것 같다"라며 "시청자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거라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은 "배틀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퍼포먼스도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퀄리티가 나와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출연자들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각 팀 리더들은 팀에 대한 애정,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YGX' 리정은 "댄서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생긴다는데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감사하고 기뻤고 잘할 자신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라치카' 가비는 "저희 팀 친구들이 되게 매력적이고 개성 넘친다. 팀 자체도 너무 매력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었다. 많이 알리고 싶고,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원트' 효진초이는 "코로나가 길어지며 춤추며 활동하는 데 제약이 많아 계속 내적인 욕구불만이 있었다. 오히려 이 방송이 제 욕구를 풀어줄 계기가 될 것 같고, '교육의 매질'을 통해 스스로 자극받고 성장하고 싶어서 출연했다"라고 답했다.
각 팀 리더들이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일까. '훅'의 아이키는 "저희가 되게 즐거운 바이브로, 춤이 어렵고 힘든 게 아니고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홀리뱅' 허니제이는 "저희는 언더그라운드 무드와 대중적인 무드 모두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떤 색이든 잘 표현하고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프라우드먼' 모니카는 "저희 멤버들 개인 기량이 아주 높은데 그 모습을 보여줄 무대가 정말 많이 없다. 리더보다 더 잘난 멤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팀워크'도 강점으로 꼽았다. '코카N버터' 리헤이는 "모든 멤버들이 리얼 댄스신을 밟아온 과정 자체가 저희 팀 강점"이라고, '웨이비' 안쏘는 "비주얼적인 자질, 스트릿적인 프리스타일도 놓치지 않고, 코레오그래피 연구도 하고 여러 가지 방면이 잘 섞여 있는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원트' 효진초이는 "각자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들이 팀이 되어 시너지를 낸다. 여러 가지 스타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라치카' 가비는 "저희 팀 경쟁력은 젊고 영(young)하다. 게다가 경력도 만만치 않다"라고 밝혔다. 'YGX' 리정은 "어린 평균연령과 작지만 강한 댄싱, 극강의 밸런스"를 팀의 특장점이라고 답했다.
심사 기준에 관해 보아는 "춤, 노래에 관해서는 개인 취향이 굉장히 다르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세 명(보아-태용-황상훈)이서도 의견 갈릴 때가 있다. 시청자도 본인 취향에 따라 의견이 나눠질 텐데, 저희 또한 그랬고 만장일치도 있었다"라며 "예술 문화에 정답이란 없으니까 여러분들도 함께 저징(Judging)하면서 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황상훈 퍼포먼스 디렉터는 "퍼포먼스의 완성도나 개인 스킬, 테크닉을 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대 자체를 얼마나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에너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뛰어난 실력과 무대매너를 지닌 이들이 대거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제작발표회 도중 크루 리더들이 나와 각자 짧게 무대를 선보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각자의 춤 철학이 담겨 있고 그 무대도 만나볼 수 있을 텐데 무엇을 기대하셔도 기대 이상"(강다니엘), "춤이라는 게 질문이라면 답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될 것"(황상훈)이라는 엠넷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오늘(24일) 밤 10시 20분 엠넷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