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가 도쿄올림픽의 충격을 딛고 건재를 과시했다.
바티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웨스턴 앤 서던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질 타이흐만(76위·스위스)을 2 대 0(6-3 6-1)으로 완파했다.
도쿄올림픽 1회전에서 바티는 당시 48위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48위·스페인)에 세트 스코어 0 대 2(4-6 3-6) 패배를 안았다. 7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제패하며 강력한 올림픽 우승 후보로 꼽히던 바티였기에 충격은 컸다.
하지만 바티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후유증을 훌훌 털어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전망도 밝혔다.
타이흐만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세계 2위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바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사카는 자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 의욕적으로 우승에 도전했으나 3회전에서 탈락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어 열린 남자 단식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가 도쿄올림픽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상을 차지했다.
즈베레프는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7위·러시아)를 2 대 0(6-2 6-3)으로 완파했다. 1997년생 동갑내기 루블레프에 5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었다.
특히 즈베레프는 지난해 준우승에 머문 US오픈 정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US오픈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로저 페더러(9위·스위스)가 불참한다. 팀은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즈베레프를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이번 US오픈은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통산 최다 신기록은 메이저 대회 2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즈베레프는 도쿄올림픽 4강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바 있다.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 등도 정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