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수용 못한다"…공개반대 국가 늘어

푸틴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 발 들이는 꼴 못본다"
오스트리아 "내가 총리로 있는 한 난민 수용 없다"
그리스 "또다시 유럽의 관문 되지 않겠다"…국경 경비 강화

카불 공항에 연일 몰려드는 아프간인들. 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탈출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피난민을 받아줄 수 없다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발을 들이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며 아프간 피난민을 러시아 인근 국가로 수송하려는 계획에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아프간 피난민들을 중앙아시아 국가로 수송하려는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비자 없는 난민의 수용을 원하지 않으면서, 그들(난민)을 비자 없이 우리 이웃 국가에게 보내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렇게 굴욕적인 방법이 있냐"고 날을 세웠다.

오스트리아 역시 같은 입장이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더이상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2015년과 2016년 유럽의 난민위기 당시 전체 인구 1% 이상의 망명 신청자를 수용했다. 이민 정책에 강경한 정책을 공약한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이후 모든 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
 
EU(유럽연합)은 아프간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이상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것에 명백하게 반대한다"면서 "내가 총리로 있는 한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아프간을 탈출한 사람들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유엔난민기구(UNGCR)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수용한 아프간 난민은 각각 14명과 13명이다. 현재 4만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한 오스트리아는 14만 8000명을 받아들인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난민을 많이 수용한 국가다. 오스트리아의 인구는 독일보다 9배 적다.

이밖에 그리스도 아프간을 탈출한 시민들이 유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터키와의 국경에 40km 길이의 울타리를 설치했다.
 
2015년 위기 당시 난민 100만여 명은 전쟁이 발생한 가난한 중동을 피해 그리스와 터키를 넘어 부유한 유럽으로 향했다.
 
그리스는 당시 위기의 최전선에 있었고 다시한번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지 않도록 국경을 철저하게 수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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