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를 국정의 새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공동부유 시범구로 지정된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당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낙마하고 있다.
저장성은 시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당 부서기와 서기 등을 거치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이다.
CCTV 등 중국 매체들은 21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항저우 당서기 겸 저장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인 저우장용(54)을 '심각한 규율과 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저우 서기에 대한 당 기율위의 조사 소식은 그가 항저우시의 석탄 소비와 탄소 중립에 대한 회의를 주재한 다음날 나왔으나 당의 조사를 받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저우 서기가 낙마하기 이틀 전에는 국영매체들이 항저우에 인접한 후저우시 당서기 겸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서기인 마샤오후이가 심각한 기율과 법위반 혐의를 받고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마샤오후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항저우 부서기 겸 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인구 1200만의 항저우시는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 가운데 하나인 저장성의 성도로 알리바바 그룹 본사가 있는 도시다. 중국 공산당이 탈빈곤 이후 새로운 국정운영 구호로 내세우고 있는 공동부유의 시범 지역구로 선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공동부유 시범구 시행 계획'(초안)에서 도시와 농촌 간 격차를 줄이고 공동부유를 달성하는데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저우 서기의 뜻과 의지가 많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 재경위가 공동부유를 강조하기에 앞서 중국의 행정부 격인 국무원은 지난 6월 저장성을 공동부유 시범구로 지정했다. 이에 저장성은 지난달 항저우 등 15개 도시를 도농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1차 시범구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