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1일이면 전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은 10월 초 정도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1차 접종자는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25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래서 내일(21일)쯤에는 인구 대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종완료자 기준으로는 10월 첫 주쯤에 50% 비율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은 전날보다 50만 1043명이 늘어 누적 2481만 2397명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 대비 48.3%의 비율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29만 2232명이 증가해 총 1110만 6027명(21.6%)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9월 말에는 1차 접종자가 인구의 70% 수준, 접종완료자는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접종률이 이 정도까지 높아지게 되면 코로나의 전파력과 위험도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2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는 현재의 유행규모가 조금만 축소되더라도 접종완료율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주요 변이인 델타형은 수두(chicken pox)와 같은 정도의 기초재생산지수"라며 "수두의 기초재생산지수는 5~8 사이다. 다만, 그러한 기초재생산지수는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을 때, 즉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고 여러 위생수칙을 전혀 시행하지 않았을 때의 상태"라고 말했다.
기초감염재상산지수란 한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5~8'은 한 확진자가 5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추가감염시킬 수 있음을 뜻한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와중에 있는 우리나라의 기초재생산지수는 거리두기를 하면서 1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수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와 더불어 전체적인 유행규모가 조금이라도 줄거나 소규모로 낮아진다면 전 국민의 접종완료율이 저희가 목표로 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그러한 상황들은 가변적이고 기초재생산지수가 계속 변화하며 유행규모에도 변수가 있다"며 "때문에 현재로서는 1차 접종률 70%, 2차 접종률 47%에 도달하는 9월 말까지 접종에 속도를 올리면서 최선을 다하고 동시에 거리두기를 통해 발생규모를 떨어뜨려 기초재생산지수 자체를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방역 안정을 위해 백신 접종속도를 높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거리두기는 '기본값'으로 계속 전제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국은 지난 달 19일 거리두기 이완 이후 결국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거리두기를 이완·조정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성공한 국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더라도 강력한 거리두기를 철저히 계속 유지하거나 유사 시 조금 더 강화된 거리두기로 환원된 경우에만 코로나19 발생이 적게 유지된다"며 "현재 델타 변이와 같은 주요 변이가 가장 큰 변수이고, 거리두기는 그야말로 상수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전체의 백신접종 완료율이 올라갈 때까지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 계속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