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052명…이틀 연속 2천명대·거리두기 재연장(종합)

수도권 사흘 연속 네 자릿수…非수도권 지역도 700명대 확산 지속
역대 3번째 확진규모…정부,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2주 연장
4단계 식당·카페 밤 9시까지 영업·접종완료 2인 포함 '4인 모임' 허용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거센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2천명을 넘어섰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도 확진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자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를 2주 재연장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2명 늘어 총 23만 285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던 11일(2222명) 이후 8일 만에 다시 2천명대로 진입한 전날(2152명)보다 100명이 줄어든 수치다. 다만, 1주 전인 지난 13일(1990명)보다는 62명이 더 많은 것으로, 역대 3번째 확진규모다.
 
국내 하루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7일(1211명)부터 벌써 45일째다. 
 
휴가철과 주초까지 이어진 '광복절 연휴'의 확산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일정기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우세종으로 완전히 안착한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도 비(非)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가량 높기 때문에 당국이 확산세를 잡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날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001명, 해외유입이 51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49명 △부산 131명 △대구 39명 △인천 117명 △광주 22명 △대전 58명 △울산 28명 △세종 13명 △경기 633명 △강원 26명 △충북 44명 △충남 71명 △전북 39명 △전남 23명 △경북 64명 △경남 88명 △제주 56명 등이다. 
 
수도권은 지난 18일(1107명)과 19일(1364명)에 이어 이날도 1299명으로 사흘째 네 자릿수를 유지했다. 전체 대비 64.92%의 비율이다. 
 
주 초반 '연휴 영향'으로 500명대까지 감소했던 비수도권 지역은 702명의 환자가 나와 전날(750명)부터 이틀 연속 700명대에 머물렀다. 발생 비중은 35.08%로 여전히 30%를 훌쩍 웃돌았다. 
 
해외유입 사례(51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제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6명 △우즈베키스탄 14명 △러시아 3명 △카자흐스탄 5명 △몽골 3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34명, △터키 1명 △크로아티아 1명 △에스토니아 1명 △우크라이나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7명 △브라질 1명 △멕시코 1명 등 미주지역이 9명, △가나 1명 △모로코 2명 △짐바브웨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4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4명, 외국인이 27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540명이 늘어 누적 20만 2775명(87.08%)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506명이 증가해 2만 7887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명이 줄어 총 385명이다. 전날 24명이 급증했던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317명) 이후 줄곧 300명을 한참 상회하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새 6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환자는 모두 2197명(치명률 0.94%)이다.
 
서울 강남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4만 8305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9만 3047명이 검사를 받고 457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1만 6750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67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50만 1043명이 늘어 누적 2481만 2397명을 기록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48.3%다.
 
이 중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29만 2232명으로 지금까지 총 1110만 6027명(21.6%)이 접종을 마쳤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의 4단계·비수도권의 3단계 등 현행 거리두기를 다음 달 5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지역은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1시간 더 단축한다.
 
다만,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지침은 백신 접종완료자에 한해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당·카페에서는 접종을 완료한 2인을 포함한 '4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여기서 접종완료자는 2차 접종을 마친 뒤 면역이 형성되는 2주의 기간이 지난 사람을 의미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코로나19 4차 유행의 거센 불길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극히 일부의 일탈과 위반 행위로 인해 방역의 부담을 공동체 전체가 짊어지는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하고 역학조사 과정에서부터 위법행위를 철저히 가려내겠다"며 "모든 지자체에 방역수칙 이행관리 전담조직을 설치해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대응체계의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단 한 분의 국민이라도 헛되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전국의 가용병상을 통합적으로 운용하고, 각 지자체와 함께 신규병상을 신속히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학기 개학이 시작되고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앞으로 2주 간의 방역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며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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