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무장 단체 탈레반, 지금 아프간의 상황은 어떤가. 제가 좀 찾아보면 시민시위대를 향한 총격이 계속되고 있고 여성이 부르카를 입지 않은 거리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살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지고요. 또 똑똑똑 누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면 총을 든 탈레반이 '일 안 하냐, 출근해라'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탈레반이 '이번에 우리 달라질 겁니다' 이렇게 공헌을 했습니다만 과연 믿을 수 있겠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이죠. 두 가지 궁금증입니다. '탈레반 좀 기다리면 달라질까? 만약 달라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들이 어떤 만행을 저지를 것이냐.' 답을 주실 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현도 교수님.
◆ 박현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첫 질문, 혹시 조금 더 기다리면 탈레반이 달라지겠습니까?
◆ 박현도> 기다리면 목만 빠집니다. 안 바뀝니다.
◇ 김현정>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니까 당황스러운데 안 바뀝니까?
◆ 박현도> 절대 안 바뀌죠. 절대 안 바뀌고요. 왜냐하면 기본 바탕이 컴퓨터로 치면 하드웨어는 그대로예요. 소프트웨어만 조금 변경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옛날에 1.0이었다면 지금 2.0으로 했는데 기본 돌아가는 건 똑같아요.
◇ 김현정> 똑같아요?
◆ 박현도> 20년 전과 달라진 게 딱 하나 있네요.
◇ 김현정> 뭐요?
◆ 박현도> 영어를 잘해요.
◇ 김현정> 미국이 한 20년 다스렸으니까 영어를 잘해요?
◆ 박현도> 20년 전에 탈레반은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어서 국제사회하고 소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리더십이요. 그런데 지금은 인터뷰할 때 보니까 영어 잘하더라고요, 통역들이.
◇ 김현정> 그게 그러면 일부러 '국제사회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 뜻을 전달할 필요 있겠다' 해서 그런 영어 잘하는 사람 양성했을까요?
◆ 박현도> 그렇죠. 제가 심하게 말하면 조직폭력배가 세련돼진 겁니다.
◇ 김현정> 화가 나네요.
◆ 박현도> (탈레반의 말을) 절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은 어떤 말을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이 해온 행동, 20년 전 거는 일단 잊어버리시고요. 최근까지 해 온 행동을 보면 무슨 근거로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20년 전을 차치하고 최근의 사례들을 좀 보겠습니다. 지금 현재 탈레반이 하고 있는 만행들, 혹은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한번 저희가 보여드릴 텐데요. 카불 공항에서 국민들이 좀 비행기를 타보려고 몰려들었는데 그냥 무차별 발사를 합니다. 여성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상관없이 그냥 (총을) 쏩니다. 공포 정치가 시작됐다, 이렇게 보면 되나요?
◆ 박현도> 아주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마을에 호랑이 서너 마리 풀어놓은 상태예요. 호랑이나 사자를 풀어놓으면 사람들이 길 못 나오지 않습니까? 특히 여성들.
◇ 김현정> 여성들에 대해서 어떤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어요?
◆ 박현도> 여성들에 대해서는 (탈레반에게) 여성들은 애 낳는 도구, 성적인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 김현정> (여성들은) 그냥 기계예요? 짐짝이에요?
◆ 박현도> 네, 그냥 아기만 낳으면 되는 사람들이에요. 교육의 기회 없고요. 당연히 취업할 수 없고요. 이들이, 여성이 머무는 공간은 사적인 공간은 집밖에 없고요. 공적인 공간에 나가려면 남편이나 남성 뭐죠. 후견인이 따라가야죠. 여동생이면 오빠나, 누나가 나가면 남동생이라든지 남자가 같이 따라다녀야 되고요. 그리고 (몸을) 다 가려야 되고요.
◇ 김현정> 부르카. 쓰는 것 중에도 머리에만 쓰는 히잡이 있고 다 가리는 데 얼굴만 내놓는 샤리가 있고 종류가 많죠?
◆ 박현도> 그러니까 보통 세 가지인데요. 여성들이 스카프 가리는 것처럼 가리는 건 보통 우리가 히잡이라고 그러고 원래 히잡이라는 말이 '가린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사우디에서 많이 쓰는 게 눈만 이렇게 내놓고. 이런 말씀 드리기 그렇지만 닌자거북이처럼 영화나오는 것처럼 눈만 나오는 건 니깝이라고 그러고요. 부르카는 뭐냐 하면 완전히 씌우고 모기장처럼 눈 보이는 데만 이렇게 놓은 거예요.
◇ 김현정> 저희가 레인보우와 유튜브로 (부르카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히잡하고는 또 달라요.
◆ 박현도> 차원이 다르죠.
◇ 김현정> 눈도, 모기장인데 모기장도 굵은 모기장이어서 눈도 안 보여요. 솔직히. 저거 보세요. 저러고 어떻게 걸어다녀요? 왜 저렇게 씌우는 거예요?
◆ 박현도> 여성을, 쉽게 말하면 남성을 유혹하는 하나의 악의 화신으로 보는 거죠.
◇ 김현정> 여성들이 길거리 돌아다니면 신성한 남성을 유혹한다? 꾀인다?
◆ 박현도> 그렇죠. 남성들이 예쁜 여성이나 이렇게 (성추행을 저지르는 상황을) 보면 남성의 잘못이지 여성의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 김현정> 당연하죠.
◆ 박현도> 그게 문명사회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거죠. 여성이 남성을 유혹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여성들이) 걸어다니기만 해도 (남성을) 유혹하는 거다'?
◆ 박현도> 이게 이제 왜 그러냐면 아주 극보수적인 이슬람 원리주의와, 탈레반이 파슈툰족이거든요. 탈레반이 가지고 있는 파슈툰족의 전통적 남녀관이라든지 이게 묘하게 섞였습니다. 그러니까 무슬림이라고 다 그러지 않아요.
◇ 김현정> 코란에 저렇게 적혀 있어요?
◆ 박현도>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아니에요? 사람들은 코란에 적혀 있어서 그런 줄 아는데
◆ 박현도> 아닙니다. 그렇게 따지면 터키 같은 경우는 여성들이 거의 헐벗고 다녀도 아무 말 안 하는데요. 모로코, 튀니지 이런 데 어떻게 이해하실 거예요. 전혀 아닙니다. 그 사람들 모두 무슬림들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안 쓰여 있어요? 이슬람의 성전, 이슬람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는 코란에는 그런 말이 없는데, 이들의 근거는 뭡니까? 저렇게 하는 근거는 그러면?
◆ 박현도> 해석을 다르게 하는 거죠. (탈레반은) 현대사회하고 등진 사람들이에요. 20년 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을 때 음악, 이런 거 다 금지했어요.
◇ 김현정> 유흥을 아예 금지했네요. 유흥, 오락 이런 걸.
◆ 박현도> VCR, 비디오도 다 금지했고요. TV같은 것도 금지하려고 했고요. 그러니까 뭐 위성은 말할 것도 없고요. 완전히 문명사회와 담을 쌓은 거죠.
◇ 김현정> 그런 유흥, 오락을 즐기면 안 된다라는 근본원리 하에서 보면 '여성들이 길거리 돌아다니는 것도 뭔가 남성을 꾀기 위한, 유혹하기 위한 거다. 그래서 돌아다니면 안 된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 박현도> 그렇죠. 그러니까 코란에서는 분명히 하느님이 남녀를 똑같이 창조를 했는데 그 사람들한테 하느님이 결국에는 남성을 유혹하는 존재로 여성을 만든 것으로밖에 해석을 안해요. 그렇게밖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무슬림들도 이 사람들(탈레반)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무슬림 중에서도 극단적 원리주의자 불리는군요. 이슬람교 믿는 사람을 무슬림이라고 부르죠. 무슬림이라고 해서 다 같은 무슬림이 또 아닌 거고요?
◆ 박현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바탕을 가지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좀 더 보겠습니다. 사진 하나 보겠습니다. 미용실인데요. 우리 미용실 생각해 보면 바깥에 여성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 사진 쭉 걸어놓잖아요. 벽에다가 여기도 미용실에서 다양한 여성들 사진이며 손톱, 매니큐어 한 사진이며 화장한 사진이며 걸어놨는데 거기를 탈레반이 시커멓게 다 칠했어요, 얼굴을. 시커멓게 페인트칠하고 락카칠 같죠. 쭉 테러를 해놨습니다. 저것도 얼굴 보이면 안 된다?
◆ 박현도> 여성이 나온 것들은 하얀 페인트나 이런 거로 지우고 있어요. 그리고 탈레반이 무서워서 미리 다 지우기도 하고요. (탈레반이) 카불에 입성한다고 했을 때 막 페인트로 미용실 앞에 있는 그런 광고 같은 거 다 지우고.
◇ 김현정> 다 지우고. 저런 일도 있고요. 실제로 부르카를 입지 않고 돌아다닌다고 사살을 당한 여성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 박현도> 있습니다. 그게 탈레반이 여성들을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한 그 날이에요.
◇ 김현정> 그 날입니까? 기자회견한 그날?
◆ 박현도> 네. 그런니까 그거를 어떻게 믿습니까, 그 말들을?
◇ 김현정> 그게 윗선에서 그런 의지가 있어도 그게 아래까지 말단까지 다 전달이 안되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 박현도> 아주 좋게 해석을 하면 그럴 수 있는데요. 그런데 그 후에도 계속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떠나고 싶은 사람 다 떠나게 해 준다고 했는데 모든 통로마다 체크포인트를 만들어서 외국인들만 통과를 시키고 (현지인은) 통과를 시키지 않아요.
◇ 김현정> 떠날 사람 떠나게 해 주겠다고 공언을 했는데 실제로는 외국인만 통과해요?
◆ 박현도> 네. 외국인들만 통과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여성들에 대한 탄압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여성들 명단을, 남편이 없는 여성들 명단을 쭉 만들어서 탈레반 전사들과 강제 결혼을 시키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요.
◆ 박현도> 미망인뿐만 아니라 12살, 13살 소녀들을 강제 결혼시키고요.
◇ 김현정> 소녀들을요?
◆ 박현도> 소녀들을요.
◇ 김현정> 이거는 코란에 있습니까? 일부 일부다처제는?
◆ 박현도> 그러니까 이게 참, 코란에는 뭐라고 되어 있냐면 '너희들이 공평하다면 여성을 아내를 4명까지 둘 수 있다'고 나와요.
◇ 김현정> 너희들이 공평하다면.
◆ 박현도> 그게 시대적 상황을 보면 많은 남자들이 죽고 과부가 돼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경제적 이유로 도움을 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밑에 구절을 보면 '인간은 절대 공평할 수 없다'고 써있거든요.
◇ 김현정> 거기 또 그렇게 쓰여 있어요?
◆ 박현도> 거기 밑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인간은 절대 공평할 수 없다' 그래서 근대의 신학자들 중에서는 '이것봐라 코란에서 말하는 것은 일부 사처가 아니라 일부일처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그들이 믿는 코란에서조차도 그게 아닌데 이들은 그걸 바탕으로 그 해석을 가지고 12살, 13살 아이들까지 (강제결혼을 시킨다)?
◆ 박현도> 네. 그래서 어떻게 경전을 해석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경전을 해석할 때는 모든 경전은 코란뿐만 아니라 성경도 그렇고 불경도 그렇고 그 시대적 역사적 상황을 잘 봐야 되거든요. 그래서 해석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글자 그대로 적혀 있는 거 좋은 것만 따라가면 모든 경전에서 조금이라도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다 죽여야 된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종교가 다 평화가 아니라 살인의 종교가 됩니다. 탈레반은 쉽게 말하면 그렇게 글자 그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글자 그대로 마음대로.
◆ 박현도> 자기 마음대로.
◇ 김현정> 그래서 벌어지는 그래서 벌어지는 일들이 여성들 교육을 안 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매니큐어를 칠하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도둑질 하면 손을 잘라버리고 이런, 돌로 쳐서 죽이기도 하고 일들이 과거에 벌어졌었던거죠?
◆ 박현도> 20년 전에는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고요. 그런 일이 반복 안 되리라고 보장은 없습니다.
◇ 김현정> 여성에 대한 것 말고는 과거에 어떤 만행들이 저질러졌습니까?
◆ 박현도> 이교도에 대한 박해입니다. 특히 (탈레반은) 수니파거든요. 그런데 시아파에 대한 박해.
◇ 김현정> 같은 이슬람이라도 시아파는 인정 안 해요?
◆ 박현도> 이슬람으로 인정 안 해요. 이게 극단적인 근본주의자들의 특징인데요. (탈레반에게) 시아파는 그냥 무슬림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들을 대하는 태도는 차라리 무신론자보다 못해요. 죽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래서 IS가 했던 것들이 그런 것들이거든요.
사실은 탈레반은 인류문명사회의 수치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많은 국가들이 이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기가 어려워요. 20년 전에 탈레반을 인정했던 정권이 딱 세 나라가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도 하지 않았어요. 3개 나라만 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할지도 모르겠는데 러시아도 지금 안 하거든요. 미국은 당연히 아니고, 문명사회의 수치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분명히 징벌을 해야 돼요. 이들을 계속 이용해서 국익을 챙기려고 하는 나라들이 있어서 그게 문제가 됩니다.
◇ 김현정> 바로 그 질문을 제가 지금부터 드릴 겁니다. 아프가니스탄이 보니까 중국하고도 국경을 접해 있고, 러시아, 이란, 굉장히 요충지더라고요.
◆ 박현도> 여섯 나라하고 접해 있죠. 러시아는 직접적으로 접해진 건 아닌데 러시아의 영향권에 속해있는 소위 말해서 스탄 국가들 있잖아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 김현정> 그렇죠, 여섯 나라나 접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가 굉장히 전략적 요충지고 그래서 여러 나라들이 눈여겨보기도 하는 곳인데 탈레반이 점령한 이후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박현도> 다른 나라들은 굉장히 고민스럽죠. 모든 나라가 고민이에요. 그동안 미국 때문에 좀 마음을 놓았었는데 미국이 나가버리니까 이 말썽꾸러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가장 긴 국경선을 갖고 있는 나라가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키운 대표적인 원흉이에요, 사실은. 탈레반을 이용해서 키웠죠. 탈레반을 키운 대표적인 두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하고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을 키웠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탈레반이 파슈툰 족인데요. 파슈툰 족이 아프가니스탄에 1500만 정도 살거든요. 그런데 파키스탄에 더 많이 삽니다. 4000만입니다. 그리고 양국가의 국경은 1893년에 영국이 그어놓은 건데 아프가니스탄은 그 국경을 한 번도 인정한 적이 없어요. 탈레반도 인정 안 합니다. 파키스탄의 문제는 바로 그거예요. 국경선을 인정 안해서 언제든 국경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래서 초소를 만들어 놨는데 2000km에 이르는 산악지대인데 넘어갈 수 있는 곳이 200 곳 이상이 돼요.
◇ 김현정> 그렇겠네요. 산악지대면 더더욱.
◆ 박현도> 그래서 파키스탄의 문제는 국경 문제와 그리고 파키스탄 내에 있는 극단주의자와 탈레반이 손잡을까봐 그게 걱정이고요.
◇ 김현정> 사이가 막 좋은 게 아니군요? 같은 파슈툰 족이라서 잘 지낼 것 같은데 그게 아니군요.
◆ 박현도> 아니요. 파슈툰족끼리는 잘 지내죠. 그런데 파키스탄에서는 파슈툰이 소수니까 인도는 국경을 막대고 있지 않지만 지배해왔기 때문에 카슈미르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따지면 사실은 (국경을) 대고 있는 거거든요. 인도는 카슈미르에 대해서, 무슬림이 대다수니까 여기를 탈레반이 무슬림 형제애를 얘기하면서 이들과 손잡으면 인도로서는 최악이죠.
◇ 김현정> 중국은요?
◆ 박현도>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과 바로 연결돼 있지 않습니까? 오늘도 어저께인가 그랬죠. 신장 위구루 지역 건들지 말라고. 중국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 탈레반이 쉽게 말하면 무슬림 형제 하면서 간섭하면 골치아프니까 그래서 지금 경제적으로 서로 잘 지내자고 해놓은 겁니다.
◇ 김현정> (중국이) 탈레반한테?
◆ 박현도> 네, 왕이 외교부장이 만났지 않습니까? 탈레반 대표를.
◇ 김현정> 거기인데요. 그래서 결국 탈레반이 이런 짓들을 하게 되면 국제사회에서 원조 안 해 줄 게 당연한 거고 '결국 중국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필요를 위해서 탈레반을 지원해 주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현도> 중국은 당연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탈레반을 경제적으로 묶어놔야죠 다른 짓을 못하도록. 탈레반이 (중국에) 필요하니까.
◇ 김현정> 싸우는 게 아니라 돈으로 한 편을 만드는 거군요?
◆ 박현도> 그렇죠, 경제적으로 종속을 시켜야 되는데 탈레반이 그 생각을 따라가지는 않겠죠. (그런데) 지금은 (중국이) 필요하니까. (탈레반이) 좀더 안정되면 본인의 본색을 드러낼 거고요. 모든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걱정하는 것은 2가지입니다. 테러. 왜냐하면 중앙아시아 쪽으로 다 연결돼 있거든요. 중앙아시아에 테러 분자들이 굉장히 많고 아프가니스탄을 기점으로 해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 두 번째는 마약이죠.
◇ 김현정> 이들이 마약을 팔아서 여태 버틴 거죠?
◆ 박현도> 아주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제주도 유채꽃밭처럼 양귀비가 자생하는 곳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심은 게 아니라?
◆ 박현도> 자생해요. 거기 혼자 잘 자라요. 전 세계 마약의 87%를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급하고요. 이건 세계적인 공식기관의 통계입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국민들 80, 90%가 양귀비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박현도> 그거를 뗄 수가 없어요.
◇ 김현정> 탈레반이 단속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오히려 갖다가 파는 상황이 되면 이게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있겠군요?
◆ 박현도> 20년 전에 탈레반이 처음에는 (마약) 근절한다고 했죠. 돈이 필요하니까 다시 움직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테러 얘기 하셨는데 혹시라도 9.11 같은 그런 테러가 또 일어날 가능성은?
◆ 박현도> 사실은 미국이 그거를 가장 걱정하면서 탈레반과 (협상)했을 때 그런 짓 안 하기로. 아프가니스탄을 테러 온상지로 만들지 않고 미국 공격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으로 서로 협의하기로 했는데요. 탈레반이 그걸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오사마 빈라덴도 이들이 보호를 했었고요.
◇ 김현정> 맞아요, 일단 여기까지 듣고 아프가니스탄 이야기, 그쪽 지역 이야기, 외교적인 이야기네요. 박현도 교수님 다시 한 번 모셔서 얘기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현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강대학교 박현도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