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률사무소 지청)
■ 출연 : 민생당 전북도당 홍승채 대변인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만든 민생당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민생당은 진로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현재 위기를 만회할 수 있을지 전북도당 홍승채 대변인 연결돼 있습니다.
◇ 김도현> '민생당'이라는 이름도 참 오래간만에 불러봅니다. 지난 해 총선 끝나고 당은 현재 어떻게 유지되고 있나요.
◆ 홍승채> 현재 정당의 위치는 가지고 있고요. 다만 지도 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로 긴 질곡의 터널을 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도현> 전직 국회의원 중 잔류 인사는 누구누구 있으세요.
◆ 홍승채> 총선 전에 당내 국회의원 20명이 계셨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었는데 현재 공식적으로는 목포의 박지원 전 의원만 국정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적을 버리고 나머지 분들은 공식적으로 그대로 계신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도현> 얼마 전 김경민 전북도당위원장이 대표성 없는 인사들이 당의 금고를 차지했다고 표현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 홍승채> 본인의 심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거친 표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김경민 도당위원장이 정확하게, 근본의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저도 다시 이야기하기 싫은 과거의 일인데, 당시 상임대표였던 손학규 전 대표가 총선 전에 물러나고 김정화라는 분을 당 대표로 만들었어요. 총선에서 지고 참패의 책임을 물었는데 원래 5월 30일에 전당대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이걸 안하는 거예요. 느닷없이 당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걸 구성해서 그때부터 이렇게 싸움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불안정한 원인을 제공해왔죠.
광주 5·18 사형수 출신의 김종배 전 의원 아시죠. 이분이 필두에 서서 전 당원들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 체제를 개편하자는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비대위가 묵살하고 힘으로 이끌고 가면서 분열이 됐고요. 결국 정통성이 없는 사람들이 당비를 지출하고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고, 김경안 도당위원장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 김도현> 그럼 다시 전당대회를 개최하시나요?
◆ 홍승채> 이번 달 2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동안 다툼이 심해서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있습니다만 불행 중 다행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7분의 후보들이 출마해서 전국 당원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 김도현> 민생당이 전환점을 갖게 되는 건가요?
◆ 홍승채> 일종의 터닝포인트인데요. 총선 이후 1년 4개월 이상 내부 권력 싸움이 지난하게 이뤄졌거든요. 그나마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개편되고 국민들에게도 전당대회를 통해 이슈가 되면 당명도 다시 한번 알려질 텐데 우선 당명 개정도 거의 필수적인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지도부 체제가 바뀌면 그러한 문제가 정리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도현> 당 정상화에 손학규, 정동영, 유성엽 전 의원 등 소위 중진 인사들도 의지가 있으신가요?
◆ 홍승채> 당내 빅3죠. 이분들은 어찌됐든 낙선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분들이지 않습니까. 다만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칩거라고 할 정도로 긴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아마 저도 그렇고, 당원들의 기대도 그렇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나타나게 되면 전부 이 어른들을 찾아뵙지 않겠습니까. 전당대회를 통해서 드러난 당원들의 민심도 전하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떤 상황이 됐든 간에 야권에 대해 전환점이 되지 않겠어요? 이분들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셔도 당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넉넉하게 마련된 분들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는 못 만들어내도 이분들이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김도현> 이분들의 근황도 궁금해요. 정계 복귀 의지가 있긴 한 건가요.
◆ 홍승채> 제가 감으로 말씀드릴게요. 확인된 건 아니고요. 본인들께도 모멘텀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지금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고민하고 곧 의사가 전달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도현> 그 모멘텀이 대선이 아닐까 싶은데 섣부른 얘긴가요?
◆ 홍승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나 실패한 사업가도 언젠가는 재기를 노리지 않겠습니까. 그 과정 중 하나가 정치 스케줄에 대선이 될 거고요. 대선을 앞두고 당의 정비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도 이분들의 움직임을 조금이나마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무리가 있을까요(웃음).
◇ 김도현> 뒤늦은 질문입니다만 돌이켜보면 민생당 창당이 성급했던 건 아닌가요?
◆ 홍승채> 말씀드리기 좀 거북한데 원래는 하나였지 않습니까. 세 정당이 모였다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원래는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당시 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나마 김대중 정신, 호남을 표방한 유일 정당이었거든요. 그리고 양당 체제로 극명하게 나뉜 분열 정치사에서 새롭게 숨 쉴 수 있겠금 만들어나가는 역할에 한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옛 국민의당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국민의당은 분명하게 성공했고요. 그래서 그대로만 있었다면 지난 총선 같은 패배도 없었을 거라는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많이 있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건 창당이 아니라 재결합을 한 거였는데 다만 정치 공학적으로 분열, 다시 또 모이는 일을 국민이 용서하시겠습니까. 국민은 눈가림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서로 간에 이념이 다른 것도 아니고 크게 다를 것도 없는 사람들이 지도자들의 정치적 이해 관계 때문에 분열했다 다시 붙었다, 국민들에게 용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의 의미를 담습니다.
◇ 김도현> 대선을 앞두고 민생당의 위치가 애매합니다. 범여권인지, 범야권인지, 중도인지 보수인지 알 수가 없다고 보는 분들이 많아요. 또 합당이나 정책 연합 등 얘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홍승채> 이것 또한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절차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지고 그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 즉 우리가 대선 후보를 못 낸다고 하면 우리의 정책은 뭔지 정책 연합 등 여러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하고요. 우리는 야권인 것은 틀림없되, 동일시 되는 내용은 함께할 수 있다고 분명히 선언하는 것도 방금 말씀하신 내용(당의 모호한 위치)을 벗어나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도현> 아무래도 호남을 기반으로 했던 것만큼 전북도당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 홍승채> 사실 정동영 대표가 이끌었던 민주평화당, 대부분 호남으로 구성돼 있었던, 당시 전체 지역의 지구당위원장들이 계셨고 당원 대부분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뭐라고 말씀드릴까요. 총선 참패 이후 책임론은 또 한번 대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우리 역할은 있지만 원내 정당으로의 복귀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도현> 민생당 상황 지켜보죠. 지금까지 민생당 전북도당 홍승채 대변인이었습니다.
(본 내용은 유튜브 채널 전북CBS 노컷뉴스에서 다시 들으실 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