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원희룡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어느 나라 대통령이 사적 통화 내용을 왜곡해서 뒤통수를 치냐"고 비판했다.
그는 "원희룡 후보가 균형 감각과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며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대 과장해 당의 분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원 후보의 분별없는 연쇄 폭로전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의 뜻을 밝힌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또 "원 후보는 2주 전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를 적극 인정하는 입장이었다. 그 당시 원 후보는 경준위 주관 봉사활동에 불참했다고 윤석열 후보를 공격했다"면서 "윤석열 후보 측에서 '봉사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며 사적 통화 내용을 확대 과장 폭로해 당의 갈등을 부채질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최근에는 태도가 돌변해 자격도 없는 경준위가 토론회를 한다며 경준위를 공격했다"며 "급기야 어제는 '저거 정리된다'는 표현을 당대표가 '윤석열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며 허위 사실로 사적 통화 내용을 폭로해 당을 뿌리째 뒤흔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갈등이 정리될 만 하니까 새로운 소재 들고나와 분탕질 치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로부터 '윤 전 총장이 금방 정리될 것'이라고 얘길 들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원 전 지사 역시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석) 대표가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것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회방송 인터뷰에서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정리될 것이다'라고 한 것"이라며 원 전 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도 원 전 지사는 18일 아침 여의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6시까지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이 대표에게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냥 딱하다"라는 한 문장을 올린 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역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통합과 혁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시점에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우려의 목소리를 윤 전 총장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