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부총리는 이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고별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금요일 충북 음성과 외가인 충북 진천을 방문한다"며 "정치 일정에 대한 나름대로 결정하기 전에 고향에 가서 어른들도 찾아뵙고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전 부총리를 두고 그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전 부총리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안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여러 차례 말했지만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와 재창출 차원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로 판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勢)의 유불리나 정치공학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은 제 취지에 맞지 않다"며 "저는 뚜벅뚜벅 제가 생각하는 길을, 정치 세력 교체를 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결렬됐다며 제3지대 세력화를 공식화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현재 제3지대 플랫폼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동연 전 부총리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번 주중에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기성 정당을 향해서도 "정치판이나 대선의 구도가 과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전부 과거에 있었던 일, 초대 대통령부터 백제 시대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데 과거에 매몰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가장 문제가 될 경제 문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글로벌 질문은 없고, 공통 위기 요인인 지구온난화 문제, 코로나 등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며 "대선이나 경선 토론의 의제들이 이제는 미래 비전, 경제 대안 등 나름대로 철학과 대안 가지고 토론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