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원한 날씨에서 플레이하게 됐네요."
박인비(33)가 웃었다. 체감 온도 40도가 넘는 무더위로 고생한 도쿄 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하는 AIG 여자오픈. 이번에는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인 시원한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더위에 약한 박인비에게는 반가운 대회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6850야드)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무척 설렌다. 지난 몇 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커누스티는 플레이하기에 훌륭한 코스"라면서 "드디어 시원한 날씨에서 플레이하게 됐는데 도쿄 올림픽과 한국에 있으면서 너무 더웠다. 이번 주 코스와 날씨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커누스티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당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당시 상적은 공동 7위.
박인비는 "2011년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맞다. 그런데 어제 15개 홀을 도는데 기억나는 것은 10번 홀을 마치고 소시지 롤을 먹었던 것 밖에 없다"면서 "코스에 약간 변화가 있는데 약간 전장이 길어졌다고 들었다. 그 때는 바람이 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코스는 바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에 어떤 결과를 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5년 AIG 여자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 메이저 우승은 7승에서 멈춰있다.
하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는 박인비가 선호하는 코스다. 또 이번 대회는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춘 캐디 브래드 비처와 함께 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코로나19로 비처가 합류하지 못해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를 맡았다.
박인비는 "코스가 굉장히 단단하고, 많이 구르기 때문에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장타자가 아니기에 이런 점들이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면서 "브래드가 지난해 대회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했는데 올해 같이 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