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더티켓'(Wonder Ticket)이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자유의 다리에 멈춰 선 녹슨 기관차와 임진각 평화누리 '바람의 언덕'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공연으로 선보였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직접 관객을 만난다.
원더티켓은 새로운 'DMZ 평화관광 콘텐츠'를 지향한다. 최광일 총감독은 1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DMZ 접경지역은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 곳이 평화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뮤지컬에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요소를 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DMZ가 존재한다. 최 총감독은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을 당시 핑크 플로이드 공연처럼, 이 뮤지컬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화를 이해하는 공연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원더티켓'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쇼뮤지컬을 표방한다. 공연에 접목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앙상블·파이어 퍼포머·전문댄서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잡아끈다.
최 총감독은 "3D 매핑, 좌표를 이용한 홀로그램, 실시간 구현 메시지 미러링 등 ICT를 차용하고 녹슨 기관차, 대형 수호나무 등 스펙퍼클한 장치를 도입했다. 배우와 기술적인 요소가 합을 눈여겨 봐달라"고 했다.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가 되기 위한 스타트라인에 선 셈이다.
배우와 관객이 공연 중 똑같은 양의 에너지와 흥을 주고받는 인터랙티브 공연이라는 점도 눈에 띤다. 최 총감독은 "관객이 마치 공연에 참여하는 듯한 흥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음악과 영상, 퍼포먼스를 구성했다"며 "무대가 객석까지 돌출되어 있고 배우 동선이 객석까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윤도현과 유회승(엔플라잉)이 바람의 신 '풍백' 역을 맡는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풍백은 우사·운사와 힘을 합쳐, 분단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진 노신사가 기차를 타고 고향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주가 고향인 윤도현은 "임진각은 학창시절 단골 소풍장소였다. 늘 '남북은 왜 갈라져 있을까' 궁금해 했다"며 "가수로 데뷔한 후에는 평화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많이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제 음악의 모티브가 된 평화운동의 일환이라 의미가 깊다"고 했다.
유회승은 "파주와 연천 지역에서 군생활을 해서 연관성이 있다. 그런 의미를 살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다. 평화누리 내 특설 야외무대에 36미터 와이드 LED 화면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