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이재용, 연휴 내내 출근해 반도체·스마트폰 챙겼다(종합)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재수감 207일 만에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의왕=박종민 기자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흘 간의 광복절 연휴 내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동안 매일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과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모바일(IM)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 등으로부터 주요 경영 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인 지난 13일에도 출소 직후 곧바로 서초사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의 현안을 먼저 파악하면서 향후 행보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본사와 국내 반도체 생산기지인 화성과 평택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가적 현안인 백신 수급 문제에서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 침묵하던 청와대는 출소 당일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면서 백신 문제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천 본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가 생산하는 모더나 물량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수 있다면 백신 수급 차질 등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 회의를 열고 올해 5월 고려대 지배구조연구소에 발주했던 '최고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평가지표' 최종 용역보고서를 받아 점검하고 승인했다.

해당 보고서는 최고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를 6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세부 점검 사항과 평가지표를 제시했다.

가석방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회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됐던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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