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협의회가 죄?"…재료 공급 끊긴 맘스터치 가맹점[이슈시개]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 황성구 씨는 "맘스터치점주협의회 회장이라는 이유로 본사가 물품 공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점주협의회 총회장한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맘스터치 본사가 한 가맹점을 상대로 장사에 필요한 각종 재료 등 물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해당 가맹점이 영업을 일시 중지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점주는 "(자신이) 점주협의회 총회장이라는 이유로 본사가 점주를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이자 전국맘스터치점주협의회 총회장 황성구 씨(63)는 지난 14일 배달 앱 공지를 통해 "저희 매장은 8월 14일(토)부터 잠시 영업을 중단합니다"라고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맘스터치 본사와 있었던 그동안의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본사로부터 원·부재료 공급이 차단됐고, 인근 매장에서 (재료를) 빌려 쓰려 하니, 빌려주면 해당 매장도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해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본사 측에서는 해당 매장에 물품 공급을 중단한 이유로 '황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꼽고 있다. 이로 인해 황씨는 본사와 법정 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황씨는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본사 측은 황씨와의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한다.
 
황씨는 배달 앱 공지를 통해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배달 앱 캡처


황씨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월부터 '전국맘스터치점주협의회'를 조직하기 시작했다"며 "61개 매장 56명의 점주가 이를 공동 제안해 (자신이) 총회장직을 맡게 됐고, 지난 3월 전국 1300여 개의 매장에 가입안내문을 송부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이 가입안내문을 발송한 것이 갈등의 시작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여파로 점주들이 엄청나게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는 맘스터치 점주들 다수가 같이 공감대를 느끼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본사는 이 부분을 '허위사실'이라고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게 황씨의 얘기다. 그는 "작년 본사 수익이 엄청났다"며 "실제로 영업이익이 약 38% 이상 상승했고, 당기 순이익이 87%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가 영업 이익이 이렇게나 늘어났는데 왜 장사가 안된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느냐는 식으로 나왔다"며 "돈을 본사가 벌었지, 가맹점이 벌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맘스터치 홈페이지 캡처

황씨는 '점주협의회'라는 조직 자체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조직(점주협의회)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점주들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 이 목적으로 점주협의회를 만들어 정보들을 공유하려고 결성한 것이지, 본사와 싸우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와 가맹점의 소통 강화를 위함도 있다"며 "나는 누구와 싸울 줄도 모른다. 노조를 결성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본사와 싸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성구 씨가 점주협의회를 조직할 당시 가맹점주들에 보낸 우편물 내용. 황성구 씨 제공

황씨는 본사가 가맹점과 소통하는 방식에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본사와 소통하는 길은 오직 '슈퍼바이저'뿐"이라며 "가끔은 슈퍼바이저를 거치지 않고 본사와 직접 소통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슈퍼바이저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상황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슈퍼바이저가 거절하면 본사와 소통할 길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슈퍼바이저'는 본사에서 가맹점을 점검하기 위해 나오는 운영팀 직원. 이들에 대해선 "정말 좋은 분들도 많지만, 어떤 때는 악마처럼 보인다"고 털어놨다.
 
"한 슈퍼바이저는 직원, 관리자의 허락이나 양해도 없이 무단으로 주방에 난입했다"며 "통화 과정에서도 (해당 슈퍼바이저는) 존댓말만 쓸 뿐 하대하듯이 완전히 무시하는 말투를 사용하기도 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맘스터치 제공

이러한 황씨의 입장과 달리, 맘스터치 측은 황씨의 행위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해당돼 명백한 계약 위반이란 입장이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입장문을 통해 "(황씨의 행위는) 맘스터치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1300여 개 가맹점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이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위반으로 인해 적법하게 계약이 해지됐고, 이에 따라 물품 공급이 중단된 것이며 가맹점주 협의회 활동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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