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자주 발견된 요양병원·시설을 조사한 결과, 평균 발생률은 18% 남짓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비율과 치명률은 5% 아래로 파악돼 확진된 경우에도 백신의 효과는 확실히 입증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달 말 이후 '돌파감염'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시설이 △요양병원 4곳 △요양원 3곳 △주간보호센터 2곳 등 총 9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중 7건에 대해 예방접종률과 발병률, 돌파감염률 및 중증도를 분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7개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872명 중 83%(724명)가 접종을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5곳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90% 이상 접종했고, 2곳은 화이자 백신을 전원이 접종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감염 발생률은 시설마다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적게는 5.7%에서 최대 68.9%가 확진돼 평균 발생률은 18.2%(159명)로 산출됐다. 종사자는 평균 7.2%(1.9~50%)가 확진돼 10%를 밑돈 반면 입소자는 '4명 중 1명' 꼴(24.4%·7.3~82.4%)로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중 2차 접종까지 모두 마무리한 '접종군'의 돌파감염률은 평균 18.5%(134명·5.2~6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입소자는 평균 25.4%(7.3~42.1%), 종사자는 7.7%(1.7~50%)로 나타났다.
총 확진자 159명 중 위중증으로 병세가 악화된 환자는 4.4%(7명)로 파악됐다. 이 중 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로 확인됐다.
중환자 7명은 구체적으로 접종완료자가 3%(134명 중 4명), 1차 접종자 또는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은 '불완전 접종'을 포함한 미접종자가 12%(24명 중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사망자들의 경우, 모두 AZ 백신 접종완료자라고 밝혔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예방접종 완료자의 위중증 비율은 미접종자 및 접종 미완료자에 비해 4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이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백신을 통한 중증 예방효과가 75%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예방 확률이 상당히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 단장은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아무래도 연령이 높으시고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영향이 있어도 중증으로 변하기 쉬운 환경에 있는 분들"이라며 "일반 인구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보다도 높은 중증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양병원과 같이 특수한 상황의 경우라 해도 75%의 중증 예방효과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니고, (백신이) 효과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당국은 근래 요양병원 등에서 보고된 집단발생 사례를 두고 예방접종률 증가에 따라 과거에 비해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 단장은 "최근 요양시설의 집단발생은 완전접종률 80% 이상인 집단임에도 델타 변이, 고령의 기저질환자, '3밀 환경'(밀접·밀집·밀폐)에서 장시간 노출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률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요양기관은 다른 장소보다 돌파감염의 위험이 높고, 돌파감염자에 의한 추가전파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의심증상이 있으시면 즉시 검사를 하고 신규 입소자·종사자 대상으로 신속한 백신접종 완료를 시행할 것"이라며 "출입자 관리 강화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환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