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이 출국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하자 이날 날이 밝기도 전에 수천 명의 카불 시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연합뉴스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정세 악화에 따른 현지 공관 철수와 관련해 안전이 확보되고 필요할 경우 공관 운용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17일 "우리 정부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국가와는 항상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아프간 정세와 주요국들의 동향을 예의주시 중인 바 안전이 확보되는 경우 필요하다면 공관 운용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를 비롯한 우리 공관원 3명은 이날 오전 9시쯤(우리 시간)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명과 함께 항공편으로 수도 카불 공항을 출발해 중동 제3국에 무사히 도착했다.
외교부는 당분간 주카타르 대사관에서 아프가니스탄과의 외교 업무도 함께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철수작전에서 나선 미군의 치누크 헬기가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우리 측의 재건 지원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동향을 주시하고 긴밀히 협의하면서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