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의 아픔만큼 성숙해진 걸까. 프로야구 kt 강백호(22)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백호는 1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6 대 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강백호는 팀 역전승의 일등공신이었다. 2점 차로 뒤진 경기 후반 극적인 동점 2타점을 날린 데 이어 결승 득점까지 기록했다.
강백호는 2 대 4로 뒤진 7회말 유한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좌완 필승조 이승현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인 천금의 동점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백호는 상대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 때 3루까지 달렸다. 이어 재러드 호잉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8회말 장성우의 쐐기 1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첫 두 경기 4번 타자로 나섰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순이 조정됐다. 미국과 패자 준결승에서는 1점 차로 추격한 5회 1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 강백호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5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포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배 오승환(삼성)이 8회말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지명 타자였던 강백호는 더그아웃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포착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강백호는 팀에 복귀한 이후 올림픽 후유증은 찾아보기 어렵다. 10일 재개된 후반기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다. 그 중 절반이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 경기다. 후반기 타율은 4할5푼(20타수 9안타), 볼넷도 8개를 얻어냈다.
kt도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롯데와 잠실 홈 경기에서 7 대 1로 이기며 2연패에서 벗어난 2위 LG와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SSG도 인천 홈에서 KIA를 10 대 5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8연승(2무 포함)이 멈췄다. 키움은 고척 홈에서 두산을 8 대 1로 제압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NC와 3 대 3으로 비겨 연이틀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