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를 녹음하고 녹취한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표는 녹취록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일자(지난 12일)에 윤 후보와 나눈 대화는, 60여 명 이상의 언론인들로부터 구체적 내용에 대한 집중 취재가 들어왔고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출되었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재에 나선 언론인들에게 설명을 한 내용이 녹취록의 형태로 유출됐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 사이 통화는 윤석열 캠프 측의 '탄핵'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성사됐다. 당시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에게 유감 표명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CBS노컷뉴스에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았지만 거기에 유감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의 설명과 유사한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떠돌았는데, 이를 두고 고의적인 유출이라는 의혹이 나온 상태다. 앞서 윤 전 총장 캠프 조직본부장인 이철규 의원은 SNS에서 "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당 유력 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고 그 녹취록이 유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 하겠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방문한 뒤 관련 질문을 받고 "어제 오늘 나라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도 받고 메시지도 받고 했다"며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세력으로부터 국민과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 토론회부터 녹취록 유출 논란에 이르는 일련의 상황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우회적으로 당대표를 비판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도 ""야당대표와 대선주자 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이 일고 있단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캠프 내부에선 신뢰의 문제라 심각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