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차질 항의' 정부대표단, 모더나 협의 마치고 오후 귀국

당초 16일 밝히려던 논의 결과,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발표

모더나 본사 백신 수급 문제로 출국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 연합뉴스

이달 중 85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가 '생산 차질' 문제를 이유로 '절반 이하' 물량만을 공급가능하다고 통보한 미국 모더나 사를 항의 차 방문한 정부대표단이 15일 오후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보건복지부 강도태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실무진까지 총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13일 오전 출국해 현지시각으로 당일 오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모더나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모더나 측 백신판매 책임자들을 만나 '수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대책 등을 논의했다. 
 
강 차관은 모더나와의 회의 직후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고, 모더나는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며 "백신 공급일정을 최대한 빨리 당겨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더나와 추가협의를 통해 세부 항목을 정리하고 귀국 후 공식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정부는 대표단의 귀국 이튿날인 16일 협의내용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하루 늦춘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20분 뉴욕에서 출발하는 KE082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대표단의 입국 후 진단검사 격리 및 모더나 사와 실무조율 등이 필요해 화요일(17일) 오전 중대본 브리핑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6일 우리 정부에 '생산 문제로 인해 이달 정해진 일정대로 물량 공급이 어려울 것 같다'고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모더나 또는 화이자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하는 대상자들의 접종간격이 일시적으로 4주에서 6주로 연장됐다. 
 
모더나는 지난달 23일에도 유럽 생산시설의 문제가 있다며 공급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하는 등 수차례 공급차질 문제를 빚어왔다. 이 때문에 이달 2~8일 접종일이 잡혔던 55~59세 연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모더나를 전담 접종해온 위탁의료기관 657곳만 모더나를 맞히는 것으로 일부 방침이 변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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