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다른 여야 대권주자 광복절 메시지…"친일청산" vs "정권교체"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야 대권 주자들이 내놓은 메시지는 사뭇 달랐다. 민주당 대선후보들을 일본의 사죄와 친일청산 등을 강조한 반면 야권 주자들은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일본 정부는 하루속히 부끄러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용서를 통해 역사 발전과 화해의 길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친일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광복 직후 친일 청산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잔재가 친일 언론, 친일 특권 세력으로 남아 여전히 대한민국을 호령하고 있다"며 "올바른 개혁과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언·정·경 카르텔은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마지막 잔재"라며 "다시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보상에 소홀한 부분은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며 역사 왜곡 처벌법 추진 의지를 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우리 정부 보훈 노력의 큰 결실이다. 애국자의 혼이 아무리 먼 곳에 잠들어 계셔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한다'는 귀한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광복은 아직도 미완"이라며 "평화, 번영, 공존으로 광복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이한형 기자

야권 대권 주자들은 정권 교체와 한일관계 정상화로 연결시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으로 되찾은 국권 위에 세워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정신을 꿋꿋하게 지키겠다"며 "국민 개개인의 꿈을 멀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998년 김대중(DJ) 대통령과 일본 오부치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상기시키며 "양국 정치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의지의 문제"라고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며 "선조들의 희생으로 이룩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더는 추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다음 세대가 부모보다 못살게 될 거라는 암울한 위기감이 국민들을 감싸게 됐다"라고 비난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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