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이천수, 상벌위 회부…내일 징계 결정

천수
''트러블메이커'' 이천수(28, 전남)가 시즌 개막과 더불어 어김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돌출 언행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이천수이기에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새 팀에서 새 출발을 다짐했던 이천수이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크다.


이천수는 7일 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0-6으로 크게 뒤지던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선언되자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일명 ''주먹 감자'' 제스처를 취했고 이어 총을 쏘는 시늉을 해보이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연거푸 연출해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심판과 주부심이 이 장면을 보지 못해 그냥 넘어갔지만 이천수의 행동은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고, 프로축구연맹은 10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천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천수 측은 "그 행동은 심판에게 한 것이 아니라 동료인 슈바가 욕을 한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이라 변명했다. 하지만 그 상대가 동료였다 해도 잘못된 행동임은 분명하다.

특히 이천수의 변명이 옹색하게 들리는 이유는 ''초범(?)''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상벌위에 회부된 것만 벌써 세번째다.

이천수는 울산 소속이던 2003년 5월 수원과의 경기에서 수원 서포터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려 벌금을 낸 바 있다. 어깨가 탈구돼 쓰러졌는데 수원 서포터가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고 비아냥대자 이를 참지 못하고 손가락을 치켜 들어 상벌위에서 징계를 받았다.

2006년 10월에는 인천과의 경기에서 동료의 골이 핸들링 판정을 받자 심판을 향해 욕설 및 삿대질을 하며 따졌고 퇴장 과정에서 주심을 밀치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 6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0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천수는 구단의 자체 징계까지 더해져 사회봉사에 나섰고 자중하는 의미로 언론과의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잠깐, 이천수는 그로부터 4개월 후 도를 넘어선 언행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좌절된 직후였던 2007년 2월, 런던에서 열린 그해 첫 A매치였던 그리스 평가전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회복한 이천수는 귀국길에 "울산이 오는 7월 해외 이적을 약속하지 않으면 K리그에서 뛰지 않겠다"는 폭탄 발언을 해 K리그 팬들의 분노를 샀다.

이처럼 이천수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돌출 언행은 그라운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2007년 8월 우여곡절 끝에 네덜란드리그 페예노르트에 진출했던 이천수는 한 달만에 "감기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구단에서 휴가를 받았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시즌 중 일시 귀국해 향수병 논란을 일으켰다. 또 그해 말에는 술집 여성 폭행 시비로 구설수에 올랐고 2008년 1월에는 나이트클럽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2008년 7월,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지만 수원에서도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한채 벤치 신세를 졌던 이천수는 시즌 종료 직후 ''훈련 불참 및 코칭스태프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의탈퇴 조치를 당해 또 한번 뉴스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천수는 40대 남성 모씨에게 약 1억여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아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천수 측은 "나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말 많고 탈 많은'' 이천수는 올 시즌 개막전 돌출 행동으로 자신의 사건사고 리스트에 또 하나의 항목을 추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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