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한국노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된다"며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것(지자체 자율성)도 중요한 가치지만, 전 국민이 국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형평성이 손상됐다는 점은 고려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도 곧바로 논평을 내고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국회는 물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당과 정부, 청와대까지 합의한 사안을 뒤엎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지사의 독선에 당은 즉각적인 징계 절차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 지사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분열의 차별화가 아닌 민주당 4기 정부 수립을 위한 원팀에 다시 합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대권에 출마하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이날 의정부 핵심당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재난지원금은) 집중적으로 재난이 닥쳐 온 사람들과 그 지역에 하는 것이 맞다"며 "재난지원금은 목적에 맞게, 집중적으로 피해 입으신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지사가 경기도 재정과 관련된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는 도의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난지원금에 대한 발표를 강행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인 절차와 인식, 소양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를 포함,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