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3일 지난해 7~12월 표본 5만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수도권서 연소득보다 8배 높은 집값…생애최초 내 집 마련은 '7.7년'
청년, 신혼부부, 고령가구 등 특성 가구별로도 PIR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청년 자가가구(청년기본법에 따라 만 20세 이상~34세 이하에서 만 19세~34세 이하인 가구로 변경)의 PIR은 1년 새 5.0배→5.5배로, 신혼부부가구(혼인 7년 이하)는 5.2배→5.6배로 늘었으며 특히 고령가구(만 65세 이상)는 8.4배→9.7배로 증가폭이 컸다.
중위수가 아닌 '평균'으로 따지면 전국의 PIR은 6.8배에서 7.3배로, 수도권은 9.0배에서 9.6배로 더 커지기도 한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중(RIR) 역시 전국 16.6%(중위수)로 전년(16.1%) 대비 증가했다. 다만 수도권(18.6%)과 광역시 등(15.1%)에서는 다소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에서 일정 소비를 감해 계산한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전국 평균 7.7년으로 2019년(6.9년)보다 1년 가까이 늘어났다.
국토부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지며 나타난 결과"라며 "역대 최고 수준의 가구분화도 있었다"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거이동률도 높아 주거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평균 37.2%였는데, 수도권은 41.9%에 달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4.6%대 진입 호조
1인당 주거면적은 2017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33.9㎡로 2019년(32.9㎡)보다 늘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의 만족도는 93.5%에서 1년 새 94.4%로 개선됐고, 전체 가구 중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가구도 33.9%에서 35.6%로 증가했다. 만족 이유는 △저렴한 임대료(49.2%) △자주 이사를 하지 않아도 돼서(38.3%) 순으로 꼽혔다.
전체 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0.6%로,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4.6%) △전세자금 대출 지원(24.5%) △장기 공공임대주택 공급(11.6%) 등을 응답했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가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57.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 지원(37.3%) △월세가구는 월세보조금 지원(33.8%)을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정부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그간 발표한 공급대책 등의 신속한 추진과 2025년까지 장기 공공임대주택 재고 240만 호 확보(재고율 10%)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공공임대주택은 중형 평형(전용 60~85㎡)을 도입하고 품질 혁신, 맞춤형 주거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거급여 확대, 비주택 거주자 주거 상향 사업 확대 등으로 더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