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터키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구조당국은 이날 홍수로 흑해 연안 지역에서 17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부 지역의 산불이 거의 진화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북부 지역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 10일 발칸반도를 휩쓸었던 폭풍은 터키 흑해 연안의 산악 지역에서 도로를 흐르는 강으로 만들었고, 산사태를 일으켜 도로와 다리를 부쉈다.
긴급구조대는 한 때 일부 지역에서 수위가 4m까지 올랐고 240km가 넘는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말했다.
베키르 파크데미르리 농림산림부 장관은 "50~10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재앙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SNS 등에서는 발이 묶인 주민들이 지붕 위에서 헬기로 구조되고, 엄청난 물살에 다리가 무너지는 장면이 퍼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목숨을 잃은 17명의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1천여명의 구조대원이 투입됐고, 이재민을 위해 5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십 개의 마을이 정전과 휴대전화 통신 장애를 겪고 있다.
아나돌루 국영통신은 구조대원들이 일부가 무너진 4층 아파트와 그 옆에 완전히 붕괴된 아파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내내 이 지역에서 비가 계속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터키의 지중해와 에게해 지역을 휩쓴 300여 건의 산불 중 3건을 제외한 대부분이 진화됐다고 구조당국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