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중증환자·사망자수 위주로 방역체계를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검토를 시사했다가 입장을 바꿔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중증 환자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바꾸자는 요구가 있다'는 질문에 "새로운 방역전략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많고 온라인에서도 관심이 높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각적 검토의 입장은 몇분 뒤 부정적인 뉘앙스로 바뀌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추후 문자 공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전략 수정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검토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오늘 중수본에서 새로운 전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청와대의 입장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미 방역당국이 위드코로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청와대의 '다각적 고려' 입장이 확대 해석될 것을 경계해 수정 공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대신 중증·사망자 수를 주요 지표로 관리하는 일명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것에 대해 "전면적인 수준의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 반장은 "확진자 대신 위중증·사망자 수로 방역체계를 만든다는 것은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인데 현재 이 정도 수위까지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접종률이 올라가기까지 확진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