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21살 같다."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겪은 영국 런던의 최고령 여성이 108번째 생일 잔치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티 스피어 할머니는 지난 8일 영국 런던 남부 한 요양원에서 108번째 생일을 맞았다.
해당 요양원은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는 곳으로,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으로 축하 행사가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요양원 직원들, 사위, 손주와 증손주, 지역 시장도 참석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 편지 또한 함께 전달됐다.
스피어 할머니는 "1차 세계대전은 최악의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를 잘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사람들은 더 이상 (보건당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191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당시 5살이었다. 그는 이후 18살에 런던으로 와 간호사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년 뒤에 남편과 결혼해 딸을 낳았으며, 남편과 딸은 모두 그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장수 비결에 대해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고, 그들을 웃게 해주고, 매일 약간의 위스키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녀인 제인 웰치(50)는 "할머니는 많은 일을 겪었다"며 "할머니의 딸인 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는 아픔을 겪었고, 전쟁까지 겪으며 두려워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녀인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