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 올해 4월을 제외하고 매달 매도 행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지난해 전체 순매도액과 비슷한 수준인 23조원을 순매도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공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 77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지난 4월에만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을 뿐 매달 조단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23조 179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매도액(24조 379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약세로 이어져 지난 7월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도 811.0조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1.3조원이나 줄었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의 보유비중 역시 29.4%를 기록하며 지난 6월(29.9%)에 이어 30%를 하회했다.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30% 밑으로 떨어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올해 6월과 7월 두달 뿐이다.
지역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332.8조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0%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 253.3조원(31.2%), 아시아 103.2조원(12.7%), 중동 30.8조원(3.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 7월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 13조 312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 22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9조 29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이후 국내 상장채권을 7개월 연속 순투자하고 있으며, 월말 보유잔액도 지난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지속해서 갱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