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원 가까운 돈이 지난 6월 시중에 풀렸다. 정부의 집값고점 경고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영끌과 빚투가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2021년 6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서 지난 6월 통화량은 M2 즉 광의의 통화를 기준으로 3411조 8천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M2는 현금과 바로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이른바 M1 즉 협의의 통화에 인출에 어려움이 없는 MMF 머니마켓펀드와 2년 미만의 정기 예금과 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광의의 통화를 말한다. 언제든 현금처럼 쓸수 있는 유동자금이란 뜻이다.
6월 이 M2의 잔액 3411조 8천억 원은 전달인 5월 3385조에 비해 26조 8천억 원, 비율로는 0.8% 증가한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요구불 예금이 11조 2천억 원,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이 8조 3천억 늘었고 수익증권도 5조 2천억 증가했지만 MMF는 기타금융기관과 기업등을 중심으로 6조 6천억 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는 14조 3천억 원 늘었고 기업이 7조 9천억 증가했지만 기타금융기관은 4조 6천억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 수요 증가에 따라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집값에 거품이 있다며 빚을 끌어다 집을 사는 것을 경고하고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상주장을 하는 등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영끌' 집사기가 여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민간 경제주체인 기업의 통화량은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와 자금조달 여건 개선에 따른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규모 증가가 7조 9천억 원 증가의 주된 원인이다.
다만 기타금융기관 통화는 4월말에 대규모로 유입됐던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이 점차 회수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편 1년전 6월과 비교한 광의의 통화 M2는 10.9% 증가해 5월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 11.0%보다는 다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