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지구 상행 진입로 추가안 '서울행 20분대'
11일 국토교통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오산-용인고속도로 건설 계획 초안에 누락됐던 세류IC 서울방향 진입로를 기본 설계안에 포함해 최근 실시협약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민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은 기존 사업 계획 초안에 세류IC 서울방향 진입로가 빠져 있다는 민원을 수용해 지난해 6월 국토부에 상하행 1개 차로씩 진출입로를 반영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수용하면 세류IC와 서울 간 통행시간이 21분으로 단축돼 주변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판단이다.
이 같은 새로운 계획안은 앞으로 국토부와 사업자가 고속도로 건립 관련 실시협약을 맺고 본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종 확정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공감해 기본설계에 담았다"며 "국토부와의 실시협약 협상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해 최종 반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세류IC→권선IC 명칭 변경, 공사 피해 대책도 관건
이와 함께 특정 동 이름이 아닌 대단위인 권선구 지명을 활용해 세류IC를 권선IC로 바꿔달라는 주민들의 요구 또한 향후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반영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현재 각 나들목 이름은 가칭이다. 서동탄IC의 경우에도 실제 소재지인 병점을 IC 명칭으로 써달라는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제기된 상태다.
또 터널구간 공사소음과 분진 발생 우려에 대해 국토부는 지하터널은 세류-광교 구간(8.3㎞)으로 지하 70m 이상 터널로 계획해 주민 생활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올해 하반기 이후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어 관련 현안들을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나들목 이름은 관할 지자체 지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라며 "공사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앞으로 진행 상황을 보고 후속 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나들목 개선 촉구 지속···온라인 민원만 수천건
앞서 아파트 입주민 등으로 구성된 수원아이파크시티 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는 지난 2019년 7월 해당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에서 단지 주변에 들어서는 세류IC에 진출로만 설치된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다.
이에 발전위는 입주민 의견을 취합해 고속도로 상행선 이용을 위한 진입로 추가를 국토부와 사업자에게 촉구해 왔다. 단지별 입주민과 인근 세류·서둔동 주민 등 1200여명의 서명부를 제출하는가 하면, 온라인으로 제기한 민원 건수만 5600여건에 달한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2009년부터 분양을 시작해 9개 단지, 6600여 세대가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다.
입주민들은 덕영대로 등 단지 인근 도로가 출·퇴근길 극심한 정체를 빚는 데다 입주 당시 기대했던 권곡사거리 지하철역마저 무산되면서 이번 오산-용인고속도로 신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발전위 관계자는 "일단 요청사항이었던 서울 양방향 진출입로가 생겨 다행"이라면서도 "해당 진출입로가 1개 차선 만으로 적정한지 여부를 비롯해 지하터널 조성 시 발생되는 소음, 분진에 대한 대책과 권선IC로의 명칭 변경 등에 대한 사안도 계속 관심을 갖고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용인고속도로 민자사업은 주요 도심지를 지나는 고속도로의 간선 기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안녕IC-서동탄IC-세류IC-팔달IC-서수지 IC 등 모두 5구간으로 나눠 17.3㎞, 왕복 4차로로 고속도로를 조성해 기존 용인서울고속도로(171번 국도)와 잇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르면 내년 말 첫 삽을 떠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추산된 총 사업비는 민간자본과 국비를 합쳐 1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