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부산항 경쟁력 약화 부르는 ITT물량 증가 가속화 ②부산항 ITT운송 컨테이너가 초래하는 부작용 ③부산항 ITT대책 '백약이 무효'···운영사 통합등 특단대책 시급 (계속) |
부산항에서 발생하는 부두간 환적 ITT물량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은 끊임없이 추진됐으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TT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치유불가능한 '중병'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BPA)등 항만당국이 2006년 신항 개장이후부터 발생한 ITT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했으나 해법이 되지 못하는 형국이다.
먼저 부산항만공사가 ITT대책으로 2017부터 추진한 신항 내부연결도로 구축의 경우 시범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나 효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항내부 연결도로 구축은 다목적부두와 2-3부두, 4-5부두 구간에 게이트 설치와 무선인식 시스템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구축, 도로도색, 전산구축 등의 작업을 거쳐 시범 운영중이다.
하지만 신항내부 연결도로 구축 성과를 보면 ITT문제 해결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단, 지난 4년동안 연결도로의 ITT운송 이용실적을 보면 800TEU정도에 그치고 있다. 신항 전체 연간 ITT물량이 120만TEU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BPA는 또 환적 화물 운송시스템과 트럭 예약시스템(VBS) 등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환적화물 운송시스템은 물류 관계자들 간에 미연계에 따른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트럭예약 시스템은 특정시간에 집중되는 트래픽을 분산해 터미널 혼잡과 차량대기시간 감축 등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추진중이다. 이것은 오는 31일까지 시범 운영중이다.
BPA가 ITT문제라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갖가지 처방을 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아직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항만공사가 신항 운영효율화 차원에서 올해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운영사 통합도 ITT문제 해결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졌으나 이마저도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신항 북측과 남측 터미널 운영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다, 얼라이언스의터미널 서비스 계약등과 연계돼 출발부터 흐지부지 되고있는 형국이다.
또, 오는 2023년부터 신항 서측 2-5, 2-6단계 부두가 순차적으로 개장할 경우, 추가로 ITT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가 교통대책 등 해법을 찾기위해 용역에 들어갔으나 시간적으로 뒤늦은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신항 북측 터미널과 신항 서측 터미널간 연결도로는 왕복 4차선인 웅천대교 1곳 뿐이어서 북측과 서측에서 발생하는 ITT물량 운송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웅천대교 확장 또는 추가 교량 건설 등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ITT 문제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만큼 부산항 이해당사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ITT운송의 효율화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부산항건설사무소)와 항만공사, 운영사, 심지어 컨테이너 트럭커 등 이해당사자 모두가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TF)팀을 꾸려 장기적 계획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 장형탁 실장은 "ITT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항 내부연결도로 구축 등을 추진했으나 아직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다부두 체제인 신항을 북측과 남측 터미널 등 2개 터미널로 운영을 재편하는 것이 환적ITT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