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되는 미래를 막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우리 스스로 구해야 합니다".
미국의 유명 배우 미샤 콜린스는 9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말을 남겼다. 그가 게시한 사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샤스타 호를 배경으로 한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호수는 캘리포니아에서 3번째로 큰 호수다.
콜린스는 "샤스타 호가 가뭄으로 인해 44년 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며 "놀랄 만큼 많은 호수가 이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콜린스가 언급한 것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던 미국 중서부 지역의 여러 호수들이 최근 가뭄으로 인해 메말라가고 있다.
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공 호수인 '미드 호'가 역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한 것에 따른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미드 호는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의 경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인공 호수다. 면적이 593㎢로 서울 면적(605.2㎢)과 비슷한 수준이다.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인근 지역 약 2500만 명은 이 미드 호의 물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최대 용량의 35%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드 호를 조성하기 위해 후버 댐이 건설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물이 부족해 수력 발전이 중단되는 상황 또한 발생했다. CNN은 지난 6일 "가뭄과 더위로 호수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오로빌 호의 한 수력 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실시간으로 수위를 보여주는 오로빌 호 홈페이지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각) 기준 오로빌 호의 수위는 638.87피트로 나타났다. 이는 발전소 가동 기준인 640피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재작년(861.77피트), 작년(763.08피트)과 비교해도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는 수치다.
언급된 호수들 외에도 현지 언론들은 이 지역의 수많은 호수들이 메마르고 있는 상황을 전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미국의 가뭄 현황을 제공하는 'USDA' 측은 "2015년 이후 '특수 가뭄'이 캘리포니아의 46% 이상을 덮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집중을 할 것"이라면서도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가능한 한 물을 절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 역시 꾸준히 직접 현장을 방문해 대응 방안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며 "가뭄 심화 현상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5월에도 현장에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물을 절약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호소하며 "노력을 강화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연일 보도되자, 현지 한 누리꾼은 "자연이 사람들에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뭉쳐야 자연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지구를 '우리 집'이라 표현하며 "우리 집에 쓰레기를 버리고 파괴하는 행동을 하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