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단은 외출금지, IOC 위원장은 시내관광?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9일 도쿄 긴자 거리를 걷고 있다. 도쿄신문 캡처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쿄 유흥가인 긴자 거리에 수행원들과 함께 돌아다니는 장면이 목격돼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남성은 도쿄올림픽 폐막 다음날인 9일 긴자 거리를 돌아다녔다. 이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
 
IOC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의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올림픽 관련 인물과 일본 국민을 분리하는 이른바 '버블 방역' 조치였다.
 
하지만 버블 방역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9일 기준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44명으로 월요일 기준 역대 가장 많았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4135.4명으로 전주보다 128.7% 증가했다.
 
NHK방송은 폐막식과 개막식 당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2.9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 확진자 증가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9일 도쿄 긴자 거리를 걷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같은 상황에서 해당 인물이 바흐 위원장이 맞다면, 위원장이 올림픽 당시 시행했던 규정을 깨고 시내 관광에 나선 것이다.
 
이 사진을 도쿄신문에 제보한 50대 여성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버블을 만들 생각도, 지킬 생각도 없었던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선수단은 관광금지"라며 "버블이 붕괴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동영상을 제보한 20대 여성은 "아이를 달래거나 사진 촬영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대응했다"면서 "상냥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은 IOC에 바흐 위원장이 긴자 거리를 방문한 것이 맞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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