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1540명…사흘 연속 요일 '최다 경신'(종합)

토·일·월 집계기준 모두 최고치…2주 전 월요일보다 177명↑
非수도권 발생 다시 600명대…44.5% 비율로 절반 '성큼'
"수도권 휴게소에 임시선별검사소…광복절 집회 자제요청"

서울광장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 집계기준 최다치를 2주 만에 경신했다. 비수도권은 환자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절반에 가까운 지역발생 비중을 보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40명 늘어 총 21만 398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500명에 육박했던 전날(1492명)보다 48명이 더 늘었다.
 
이는 월요일 집계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다. 직전 최고기록은 정확히 2주 전인 7월 27일(26일 집계)의 1363명으로 이날보다 177명이 적다.
 
국내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212명)부터 35일째 네 자릿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평일에 비해 진단검사량이 절반 수준에 가까워 환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주 초반까지도 사흘 연속(8일 1729명→9일 1492명→10일 1540명) 집계요일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신규 환자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476명, 해외유입이 6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56명 △부산 105명 △대구 78명 △인천 64명 △광주 13명 △대전 50명 △울산 50명 △세종 4명 △경기 398명 △강원 22명 △충북 41명 △충남 66명 △전북 28명 △전남 24명 △경북 57명 △경남 110명 △제주 10명 등이다.
 
전날(881명)에 이어 800명대 환자(818명)가 나온 수도권은 전체 대비 비중이 60% 초반에서 55.42%까지 떨어졌다.
 
지난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전경. 연합뉴스

반면 본격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인구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703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는 전날 500명대(574명)까지 줄었다 다시 658명까지 올라섰다.
 
전체 발생비중은 44.57%까지 치고 올라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비율은 지난달 18일(31.6%)부터 24일 연속 3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최근 1주일간 40% 선을 3번이나 넘어서며 그 안팎을 맴돌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3명이 확진됐고, 입국 뒤 지자체에서 5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6명 △인도네시아 3명 △우즈베키스탄 5명 △파키스탄 6명 △러시아 5명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이 40명, △영국 2명 △터키 2명 △독일 1명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3명 등 유럽 지역이 8명, △미국 13명 △에콰도르 1명 등 미주지역이 14명, △모로코 1명 △모잠비크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2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35명, 외국인이 29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281명이 늘어 누적 18만 7523명(87.63%)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250명이 증가해 총 2만 4330명이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새 12명이 급증해 379명으로 집계됐다. 연일 네 자릿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이에 비례해 늘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말부터 11일째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9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환자는 총 2134명(치명률 1.0%)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5만 4255명으로, 전날(3만 388건)보다 2만 3867건 많았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8만 6416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22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만 4694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12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부는 한 달째 지속되는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며 환자 조기발견을 위해 수도권 진입 휴게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일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전해철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의심신고 검사양성률이 처음으로 4%대에 들어선 가운데, 확진자 개별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은 전체 감염의 약 52%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부터 8월 말까지 수도권 진입 4개 휴게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휴가철 이동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확산을 방지해나갈 방침"이라며 "지자체에서도 해수욕장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현장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광복절 집회를 예고한 사랑제일교회 등을 들어 "매우 엄중한 현 상황을 고려하여 집회 자제를 강력히 요청드린다"며 "만약 방역수칙에 반(反)하는 위법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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