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밥전문점 2개 지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A지점을 이용한 식중독 환자 24명 가운데 13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B지점은 10명 중 5명의 가검물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균으로, 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행주·도마 등 주방용품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의 경우 A지점이 20건 중 1건, B지점은 16건 중 3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다만 계란, 햄, 단무지 등 식품 검체에서는 살모넬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2개 지점에서 식중독 발생 시기에 사용한 식재료는 계란 외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검출된 살모넬라균의 균주 타입(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한 뒤 2개 지점에 대한 행정처분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중독 환자들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김밥전문점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은 지난 6일부터 집단 식중독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동참할 피해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화난사람들 측은 "해당 업체가 사과문을 통해서는 다분히 원론적인 답변만 했을 뿐 피해자 규모의 확인 및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계획, 재발방지책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피해자들로서는 신속한 피해 회복 및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직접 해당 업체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회복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이달 2일 분당구에 있는 한 김밥전문점 A지점과 B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6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에 김밥전문점 측은 사과문을 내고 "치료 중이신 환자분들과 예기치 않은 생활의 피해를 겪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며 "현재 관할 행정당국의 역학조사와 원인규명을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