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비전과 방향, 어떤 철학을 가지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지, 국가적 전략과 정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지지율이 분명히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9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관련한 질문에 "정치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언제부터 대통령이 되겠다는 큰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셨는데 모르겠다
"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앞으로 석 달 동안 치열한 경선을 거치게 되는데 제가 지도부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면서 "도대체 어떤 후보인지, 그 후보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도록 토론회를 많이 해달라. 그런 토론을 거치고 나면 국민들께서 정말 누가 과연 잘 준비된 후보인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정권심판론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국 단위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중수청)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입증된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분들의 눈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거기가 거기가 아니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 더 깨끗하고 개혁적이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하게 지키는 그런 능력, 결국 정책능력이다. 그런 능력이 우리한테 더 있다라는 것을 보여드려야 그분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소중한 한 표를 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단순히 닥치고 반문, 정권심판으로는 정권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지지율이나 민주당의 지지율을 보면 다음 대선은 1~2% 격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박빙의 대선이 될 것이다. 중도·보수가 다 단합을 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다 밀어주는 협력을 해도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다. 제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 여기를 승부처로 잡아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중에 하나가 제조업 유턴 프로젝트다"며 "제조업에 메카라고 할 수 있는 경남지역에 첨단제조업의 투자가 확실하게 이뤄지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남도는 조선, 항공우주산업, 기계, 자동차 부품 등 기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졌고 경제를 먹여 살린 산업 플러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이 꼭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역대 정부들이 그동안 너무나 뜨거운 감자 취급하면서 손을 놓고 있었던 노동개혁을 꼭 하겠다"고도 했다.
유 의원은 행정수도와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유 의원은 "2차 혁신도시를 한다면 공공기관의 지방별 배분이나 어느 지역 하나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공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행정수도 전체를 세종으로 옮기는 문제는 과연 위헌 판결을 받았는데 그렇게 해도되나 아직은 유보적인 입장이다"면서 "그 대신에 국회의원들은 국민대표니까 굳이 서울 여의도에 있을 필요가 없다. 국회를 통째로 옮기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진주를 방문해 진주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한 후 창원으로 이동해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경남도당 기자간담회,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