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가 9일 출범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소장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게 특징이다. 캠프는 '개혁보수'를 정체성으로 삼고 확장성을 최대 무기로 정책 대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경상남도 진주를 방문한 유 전 의원은 진주상공회의소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김웅 의원은 직접 모신 분이고, 나머지 분들도 새누리당 시절부터 바른정당을 거쳐 통합까지 3년 넘는 기간 동안 '죽음의 계곡'을 같이 건넌 동지들"이라고 캠프 인사들을 소개했다. 여성 비율이 절반에 이르고 비중있는 역할을 부여받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유의동, 김희국, 강대식, 김병욱, 김웅, 김예지, 신원식, 유경준 의원 등 8명이다. 직능본부장을 맡은 유의동 의원은 "아직 지지율이 미미한 후보인데도 불구하고 캠프에 합류에 하겠다는 결정을 한 것은 그만큼 유 전 의원의 비전과 정책을 믿기 때문"이라며 "현 지지율을 보면, 줄 선다고 비판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캠프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대변인단에는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의원을 포함해 민현주 전 의원, 이수희 변호사, 권성주 전 부산미래혁신위 대변인,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포진했다. 20·30세대 청년인 이효원·류혜주·최웅주 씨도 합류했다.
정책1본부장에는 지난 대선때부터 정책 공약을 담당해온 이종훈 전 의원, 정책2본부장에는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의원, 정책3본부장에는 3성장군 출신인 신원식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에서부터 '독한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김세연 전 의원은 미래 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유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강대식 의원은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고, 수행단장은 김병욱 의원이다. 재선의 김희국 의원과 구상찬·김성동 전 의원은 전국 지지자들의 조직책 역할을 맡았다.
특보 단장에는 홍철호 전 의원이 임명됐고, '김종인 비대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김수민 전 의원이 캠프 홍보를 맡았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조직 내 전략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레드팀, '수석 쓴소리꾼' 역할을 한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과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유 전 의원의 정책·비전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유 전 의원 측은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다음 주 개최를 예정해 논의하고 있는 예비후보 간 토론회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민현주 대변인은 "오랜 고민과 내공을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며 "본격적인 정책 대결이 시작되면 막판 역전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 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은 10.2%를 기록해 보수 진영 3위를 지켰다. 지난 번 같은 조사에선 8.3%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상승한 것이다. (지난 6~7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4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