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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부산항 경쟁력 약화 부르는 ITT물량 증가 가속화 (계속) |
전 세계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동북아시아 최적의 환적항만으로 활용하면서 환적물동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부산항 신항과 북항에서 연간 처리하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이상이 환적화물이 차지하고 있다.부산항의 '대표먹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부산항만공사가 환적화물유치를 글로벌 마케팅의 최우선 과제로 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항은 지난한해 2181만 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이 가운데 60%에 가까운 1201만TEU가 환적화물이었다.
그런데 이들 환적화물 가운데 ITT물량은 전체의 10%가 넘는 200만TEU에 이르고 있다. ITT물량은 2016년 144만TEU, 2017년 169만TEU, 2018년 169만TEU, 2019년 173만TEU, 2020년 197만TEU등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ITT물량은 북항내부와 북항-신항,그리고 신항내부 등 3갈래로 발생하는데,북항 내부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북항-신항 구간과 신항 내부 물량은 2016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ITT물동량 증가는 부산항이 북항과 신항,그리고 신항의 '다부두 체제'라는특수성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ITT물량증가는 결국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사들의 추가 비용부담을 야기하고 있다. 선사들은 컨테이너 화물의 양적하 비용에다 ITT물량이동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오는 2030년까지 환적 ITT물량이 현재보다 30%이상 증가한 300만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사들의 비용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에 기항하는 글로벌 선사 관계자는 "부산항이 지리적 기후적 여건으로 세계적인 환적 항만으로 위상을 갖추고 있으나 ITT물량에 따른 비용부담은 많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 등 항만당국에 수차례 이 문제를 건의했지만 다부두 체제에서는 해결이 쉽지 않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ITT물량이 증가하면 선사의 비용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 선사 입장에서는 대안을 모색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대안이 비용부담이 적은 인근 중국 등 다른 나라항만으로 환적화물을 옮겨 갈수 있는 요인으로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산항이 환적허브로서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는 시한 폭탄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산항만공사(BPA)물류정책실 장형탁 실장은 "부산항 신항에서 터미널 운영사가 각기 다른데다 3대 얼라이언스 체제가 견고해지면서 ITT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BPA도 환적물동량 유치와 ITT물량 최소화 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고,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도 함께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벽에 막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부산항의 ITT문제는 항만당국의 지속적이 해법찾기에도 불구하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