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AZ를 맞기 위해 '클릭 전쟁'까지 할 정도로 잔여 백신이 떴다 하면 사라졌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대다수 접종 희망자들은 잔여 백신 알림 신청까지 했지만, 알림이 떠도 순식간에 몰리면서 백신을 놓치기 일쑤였다.
9일 오전 경남 창원 지역의 네이버·카카오 잔여 백신 예약 신청을 보면, 심심치 않게 위탁 의료기관에서 남은 AZ 백신이 뜨고 있다.
적게는 2건에서 많을 때는 여러 곳에서 30건 가까이 잔여 AZ 백신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참을 지나도 접종 예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참이 지나도 여전히 잔여 백신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AZ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좋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잔여 백신 알림이 뜨면 금세 사라진 것과 비교된다.
정부는 최근 잔여 백신 폐기 지침을 변경하고 60~74세 포함 예비명단에 이어 이날부터 SNS 당일 신속 예약 서비스를 활용해 AZ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잔여 백신 접종자를 찾기 어려운 것은 50대 이상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작용 등의 우려 탓에 지난달 부터 50세 미만은 AZ 접종이 불가능하다. 1차 접종을 맞으면 2차 접종도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점도 이유다.
게다가 현재 50대 연령층의 백신 접종도 시작한 상태다. 이날부터 18~49세 일반인 대상 사전 예약도 시작됐다. 18~ 49세 일반인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런 이유로 한때 없어서 맞지 못했던 AZ는 남아 있는데도, 현재 접종자를 찾기 어려워 자칫 폐기할 처지에 놓였다. 잔여 백신이 SNS에 많이 떠 있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1만 8천 명 분의 AZ 백신이 남아 있다. 이전에 백신을 맞지 못했던 60~74세 도민들은 보건소에서 1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위탁 의료기관에서도 2차 접종이 진행 중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일반인 예약 시작과 함께 아무래도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하지만 다른 백신과 같이 AZ도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중증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