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5천 달러 뚫은 비트코인···최근 상승세 왜?

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5천만 원대까지 회복했다. 뚜렷한 급락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던 가상화폐가 이를 시작으로 상승세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그간 제기됐던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국내 가격은 5천만 원 선, 해외 가격으로는 4만 4천 달러 선에 안착했다.

"최저점은 지났다"…불안감보다 기대심리 높아져

이 같은 가상화폐들의 가격 강세 요인으로 최근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업그레이드) 호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거래 수수료 체계를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하드포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가상 화폐에 대한 '위험 감수' 심리도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저점은 지났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들이 나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고점을 소폭 낮추며 유지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 기한(9월 24일)을 한 달 반가량 앞두고 있다. 현행법상 9월 24일 이후 원화 거래를 계속하려면 시중은행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소 거래소들의 줄폐업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악조건이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 겸 (주)앤드어스 대표이사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중국의 채굴금지 등 해외 악조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것"이라면서 "상위 4대 거래소마저 없어질 것인지는 논란이 존재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심리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관망세이던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여전하다" 지적도···규제 요소 남아있어

하지만 각국 정부의 규제, 유동성 향방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지난달 시중은행이 요구하던 '면책특권'을 금융당국이 단호히 거절한 뒤부터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시중은행과 거래소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지 않다.

코인을 옮길 때 적용되는 규정인 '트래블 룰' 이슈 역시 업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제휴를 맺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에 내년 3월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던 트래블 룰 체계를 구축하기 전까지는 코인 입·출금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는데, 이는 거래소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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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바뀌고, 8월 임시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아직 환경을 변화시킬 요소들이 있다고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더라도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앞으로 가상화폐와 관련해 어떤 규제가 더 추가될지 알 수 없다. 미국 의회는 인프라(사회간접시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과세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박성준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나 가상화폐에 대한 세금 문제 등 변수 때문에 당장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는 안정화 단계로 볼 수 있고, 얼마나 올라갈 것인지는 이 변수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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