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
AP는 "처음부터 기대는 잘해야 본전이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파국이었다"면서 "준비기간은 엉망이고 논란이 많았다. 대회 기간 내내 걱정스러웠지만 대체로 경기 결과를 제외한 사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 150억 달러(약 17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개최 비용은 선수들이 떠나고 난 뒤 도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전례 없는 이벤트가 예상대로 이상하게 끝났다"면서 "일본은 당초 예상보다 2배 늘어난 150억 달러를 떠안게 됐지만, 관광 활성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격한 코로나19 대책과 전 세계적인 변이 확산 때문에 올림픽은 일본이 원했던 만큼의 재정적 소득과 환희가 부족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기억에 남을 만한 올림픽이었지만 좋은 이유로 기억될지 의문이라며 "금메달을 딴 선수들조차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할 만큼 근심 가득했던 올림픽"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라면서 이번 대회가 '코로나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고 '성과를 거둔 도박'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림픽을 강행한 것이 현명했는지 평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가 지지율, 역대 최저치
아사히신문이 7~8일 전국 유권자 1395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의 조사에서 '지지한다 31%', '지지하지 않는다 49%'와 비교해 악화됐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다만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56%인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은 32%였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제 효과가 1조 6771억엔(약 17조 43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무관객으로 진행되면서 1337억 엔(약 1조 39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증발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12일 도쿄도 등에 4차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외식과 여행 등 부문에 타격이 발생해 경제 손실이 2조 1900억 엔(약 22조 7600억 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3배 증가
폐막식이 열린 8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4472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막식 당시 신규 확진자는 4225명이었다.
올림픽이 열린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4066명이다. 닷새째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다. 개막식 당시에는 1359명이었다.
NHK방송은 폐막식과 개막식 당시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2.9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대회 기간 동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고, 페루에서 처음 발견된 '람다 변이' 감염자도 처음 확인됐다. 람다 변이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