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김연경, 9살 어린 최강 거포 넘어설까[도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 3, 4위 결정전에서 45년 만의 여자 배구 메달을 노리는 대표팀 선수들. 도쿄(일본)= 이한형 기자

한국 여자 배구가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세계 최고의 선수 김연경(33·중국 상하이) 역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만큼 투혼을 불사른다.

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3, 4위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와 격돌한다. 동메달을 놓고 벌이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만약 여기서 대표팀이 이기면 한국 배구 사상 두 번째 메달이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여자 배구가 처음 메달(동)을 따낸 이후 45년 만이다.

세르비아는 공격력의 팀이다. 티야나 보스코비치(24)를 앞세워 가공할 창을 자랑한다. 보스코비치는 이번 대회 득점 1위(159점)를 달리고 있다. 공격 효율성도 35.07%로 2위다. 세르비아 공격의 절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세르비아는 서브도 강하다. 이번 대회 세트당 1.55개의 서브 득점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블로킹도 세트당 3.27개를 잡아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대표팀은 앞서 세르비아와 A조 조별 리그에서 0 대 3으로 진 바 있다. 전력과 높이에서 열세인 게 분명한 사실이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 리그에서 경기를 마친 김연경(왼쪽)과 세르비아 주포 보스코비치가 서로 격려하는 모습. 도쿄(일본)= 이한형 기자

하지만 대표팀은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투지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빼어난 분석에 따른 전술로 맞선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 강호들을 상대로 전력 열세에도 극적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여기에 득점 2위(125점), 공격 효율성 4위(33.61)의 김연경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득점왕과 MVP에 빛나는 김연경은 "세르비아와 앞선 조별 리그에서는 서브가 잘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바리니 감독도 "세르비아전에선 브라질과 4강전과 같은 전략을 쓰진 않을 것"이라면서 "전략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줬던 투지를 활용해 기회를 잡고 싶고 상대를 압박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전략을 받쳐줄 투지가 필요하다는 것.

위대한 여정의 마무리를 꿈꾸는 김연경과 한국 여자 배구. 과연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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