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형, 멋진 선배입니다."
한국 근대5종의 첫 올림픽 메달. 전웅태(26, 광주광역시청)는 선배 정진화(32, LH)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 함께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또 함께 경쟁한 선배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합계 147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1482점 조지프 충(영국), 은메달은 1477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가 가져갔다.
1964년 도쿄 올림픽부터 출전한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첫 메달이다.
전웅태는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첫 메달이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정진화 선수와 함께 많이 준비했다"면서 "그런 부분이 경기 끝나고 모노그램처럼 스쳐지나가 울컥했다"고 말했다.
펜싱과 수영, 승마까지 성적은 4위. 마지막 육상과 사격을 결합한 레이저 런은 전웅태의 주종목이기에 내심 더 높은 순위를 내다봤다. 레이저 런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전웅태가 올림픽기록을 작성했던 종목이다.
전웅태는 "레이저 런 전까지 4위였는데 충분히 은메달을 바라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앞 이집트 선수가 너무 빨랐다"고 웃었다.
전웅태와 함께 출전한 전웅태 다음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웅태는 "정진화 선수와 둘이 경기 전에 '누가 메달을 따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끝나면 축하해주자'고 했다"면서 "공교롭게 내가 3위, 진화 형이 4위를 했다. 끝나고 축하해줬다. 멋진 형, 멋진 선배다. 본받아야 할 선배다. 내가 딴 메달이 아닌 근대5종 선수들, 진화 형과 같이 딴 메달이라 생각한다. 너무 뭉클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