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그런 얘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해요. 안 좋은 얘기도 듣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하려고 노력했어요." _세계랭킹 배구 1위 김연경
2020 도쿄올림픽의 감동을 이어 KBS1 '다큐 인사이트'에서 스포츠의 판도를 바꾼 여성 스포츠인 6인의 통쾌한 목소리를 담아 선보인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서 치러진 올림픽이지만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여성 선수의 비율이 전체 선수단의 약 49%로 역사상 첫 성평등 올림픽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고, 특히 여자배구는 4강 신화를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KBS1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다큐멘터리 윤여정'에 이어 3번째 여성 아카이브×인터뷰 시리즈 '다큐멘터리 국가대표'를 통해 스포츠라는 무대 위,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까지 여성 국가대표들이 한계를 극복해온 과정을 전한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까지 걸어온 길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 '세계 최고란 바로 이런 선수' 등 전 세계 찬사를 받는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지난 17년간 '국가대표 김연경'으로 걸어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꼴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6관왕을 차지했지만, 남자배구의 인기에 가려져 텅 빈 경기장에서 시합을 벌일 때가 많았다. 당시 외모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 태극마크를 달고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고 국제대회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당연하다 생각되어 온 것에 '왜'를 묻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다큐 인사이트'는 한국 여자배구가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기까지, 김연경이 만들어가고 있는 여자배구의 새로운 역사를 담았다.
축구장에 울려 퍼진 "이퀄 페이(Equal pay)"…게임 체인저, 스포츠의 판을 바꾸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이퀄 페이(Equal pay, 동일 임금)'의 움직임 속,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이 같은 여성 스포츠인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오랜 시간 스포츠의 주인공은 남성이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은 '여성이 운동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추하며 상스럽다'고 표현했고, 남성들이 참가하는 많은 종목에서 여성의 참가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특히 여자축구는 차별과 편견의 연속이었다.
그 가운데 축구 국가대표 지소연이 탄생했다. 지소연은 한국 남녀 축구 통틀어 최연소 A매치 데뷔, 최연소 A매치 득점, A매치 최다 골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해왔다.
그는 한국 여자축구 최초 잉글랜드 리그 진출에 이어 더 큰 장벽을 허물고 있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 첼시FC위민의 에이스로서,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와 동일한 환경과 조건에서 뛸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며 힘을 보태는 중이다.
지소연은 "감독님한테 우리는 첼시다, 우리는 영국에서 제일 좋은 팀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이게 바뀔까?' 의구심도 있었는데 매년 하나하나씩 이뤄져 가는 거 보니까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 생각하고, 바꿔나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성 스포츠인들은 '여성'이라는 꼬리표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한다.
골프 불모지를 골프 강국으로 변화시킨 선구자 박세리는 KLPGA 골프 남녀 상금 격차를 역전시킨 '게임 체인저'로, 남성 스포츠인 중심의 예능 판도를 바꾼 '개척자'로, 한국 역사상 최초 올림픽 2회 연속 '여성 국가대표 감독'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불가능은 없는 것 같다. 안 하고, 찾지 못하고, 시도해보지 않았을 뿐. 모든 건 다 할 수 있다." _박세리
20세기 스포츠 영웅 박세리가 쏘아 올린 공이 21세기 스포츠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다큐 인사이트'가 그와 함께 걷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이 시대를 향해 운동하는 여자들이 들려주는 진짜 스포츠 이야기 '다큐 인사이트-다큐멘터리 국가대표'는 오는 12일 밤 10시 KBS1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