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통합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필요"

"文대통령, 월성원전 조기폐쇄 책임있는 발언해야"
국민의힘 경선 앞두고 TK 공략 '본격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현 정권의 '탈핵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구하는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보수층 지지 확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7일 경북 경주와 포항을 잇따라 방문했다.
   
최 전 원장의 경주와 포항  방문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일정 중 월성원자력발전소 방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감사원장 재직 당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근거가 된 한수원의 경제성 평가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 정권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이후 검찰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백운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기소한 상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검찰의 기소로 산자부 전 장관과 한수원 사장이 법적 책임을 지는 상황으로 이어진 만큼 대통령은 책임 있는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월성원전 인근 주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월성 1호기가 언제 폐쇄되느냐는 대통령의 한 마디에 무리한 절차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잘 나와 있다"며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무리하게 이뤄졌고 경제성 평가와 여러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폐쇄한 과정이 다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력은 우리나라의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래의 먹거리"라며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 원전 산업의 30% 가량 붕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은 경주 중앙시장과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더 좋은 나라, 사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지난 6일에는 구미와 대구를 방문하며 국민의힘 최대 텃밭인 TK 공략에 힘을 쏟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경주 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독자제공

특히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용단을 오늘이라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 경선을 앞두고 보수층 세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사면 주장으로 국민의힘 최대 텃밭인 TK 민심을 공략하고, 탈핵정책 비판과 월성원전 방문을 통해 감사원장에서 물러나 야당 대선 후보로 뛰는 이유를 설명하며 '배신자' 낙인을 벗어던지려 한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이 TK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의 이번 방문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은 물론 상대적으로 뒤처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각 후보들의 TK 구애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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