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40도를 넘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현지에서는 2000년 이후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연일 이어지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현지 사진과 영상이 곳곳에서 게재됐다.
현지 한 누리꾼은 시민들이 다급하게 대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공개된 영상 속 불길은 하늘 위로 치솟을 정도로 거셌으며 주변은 금세 시꺼멓게 변했다.
앞서 산불은 케메르코이 발전소 인근까지 번져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기에 이르렀다. 밀라스 시 당국은 모든 인화성 물질을 제거하고 수소 탱크를 비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불은 지난 5일(현지시간) 11시간 끝에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된 화재로 동물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마나브갓 인근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하는 대원의 손바닥에서 꼼짝없이 물만 마시는 나비의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 불길 속에서 뛰어다니는 말들과 구조를 기다리는 소들의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27일 이후 총 20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진화된 산불은 196건, 진화 중인 산불은 12건으로 파악됐다. 화재 진압을 위해 16대의 소방 항공기를 비롯해 드론 9대, 헬기 56대, 살수차 805대, 소방관 5200명이 진화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화재로 최소 8명이 사망했고 수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했다"며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사 결과 일부 개인과 단체가 국민 사이에 불안과 공포, 공황을 조성하려 했다"며 "실제 또는 허위 계정을 사용해 국가와 정부를 모욕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HelpTurkey' 트윗을 유포한 누리꾼들에게 '공무원 모독', '대통령 모독'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