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테이너''로 불리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친근한 웃음을 안긴 가수 원미연(44)이 13년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그간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해 온 원미연이지만 가수 활동은 뜸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원미연은 디지털 싱글 앨범 ''문득 떠오른 사람''을 발표하며 팬들을 달랬다. 윤종신이 작사와 작곡을 했다.
"''이별여행'' ''혼자이고 싶어요'' 같은 히트곡으로 그렇게 사랑을 받으면서도 정작 신곡 발표는 안했어요. 가수로서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방송만 하고 있더라고요. 부끄럽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 신곡을 내게 됐습니다."
원미연은 사실 오래 전부터 신곡 발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일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13년이 지났다. 그러다 성시경의 노래 ''거리에서''를 듣고 신곡 발표에 대한 열정이 샘솟았다.
"바람에 날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거리에서''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내 작곡자인 윤종신에게 연락을 했죠. 이런 느낌의 노래를 하나만 더 만들어 달라고요. 그랬더니 종신이가 흔쾌히 OK를 한거에요. 그래서 곡은 재작년에 받게 됐죠. 그런데 문제는 가사였어요. 종신이가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너무 바빠져서 도통 작사를 해 주지 않는거에요. 그렇게 1년 3개월을 기다리다가 이번에 노래가 완성된거죠,"
''문득 떠오른 사람''는 세월이 지난 후 문득 떠오른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다. 중년에 접어든 원미연의 원숙미와 노래 가사가 잘 어울린다. 과하지 않은 감정을 담았다.
"과거의 사람에게 ''나에게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는 노래죠. 격한 감정의 노래가 아닌만큼 너무 힘이 들어가지 않게 노래를 불렀어요."
음반에는 1996년 임상아가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도 리메이크돼 실렸다. 원미연은 "마치 내 삶을 얘기한 듯한 노래라서 부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미연은 이번 신곡 발표를 계기로 열심히 가수 활동을 할 계획이다. 디지털 싱글 음반의 발표, 음원 수입 등 모든 가요계 환경이 낯설지만 좋은 노래는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게 원미연의 생각이다.
"좋은 노래를 만들었으니 열심히 활동을 해야죠. 5~6월엔 소극장 공연을 추진 중입니다. 올 연말까지는 미니앨범도 낼 생각이고요. 앞으로는 1년에 한번이라도 신곡을 꼭 발표할 겁니다."
원미연은 얼마 전 최지우와 이진욱의 열애설이 터지며 주목을 받았다. 최진우와 이진욱은 최지우가 6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 원미연 역시 남편과 6세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부부다. 원미연은 2004년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6세 차이 전혀 못 느끼죠. 평생 제 매니저가 돼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고 좋아요. 이번에 앨범이 나올 때에도 남편이 일일이 소포로 포장을 해서 지방 방송국에 돌렸어요. 제가 일하는 것도 언제나 응원을 해 주고요."
따뜻한 남편과 귀여운 딸.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어서인지 원미연은 유난히 밝고 긍정적이다.
"딸 유빈이를 위해서도 동생을 낳고 싶은데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어요. 지금 제 생활도 만족합니다.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좋고, 화목한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행복하죠."
오늘도 건강하고 밝은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전하고 있는 원미연. 이제는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