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증단 안돼" 재확인…'명-낙'은 전과 공개 공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6일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의혹 검증을 위해 설치 필요성에 제기됐던 '검증단' 설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본 경선 진행 중에 후보 자격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지도부는 검증단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에 검증단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근거 규정 미비와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사유로 검증단 설치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지난 4일 2차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게 직접 "전향적으로 '클린 검증단'을 구성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해 소극적인 동의를 얻어냈다.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이를 다시 논의해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 지사는 검증단 설치 주장에 대해 "전과 기록을 다 보여드렸는데 무엇을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측근 비리나 가족 비리, 친인척 비리 같은 것을 검증하려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실효성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열린캠프에서 열린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원에게 임명장을 교부해 유권자에게 신분증명서 발급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이제 모든 전과를 공개하실 차례가 아니냐"고 촉구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유림 대표자 간담회에서 "내년 선거가 박빙 승부일 것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잘 알고 있는데, 여럿이 경쟁하다 보니 누구는 자제하려 하는데 누구는 자제를 못 하고 그런 일이 생긴다"며 "자제하자고 약속을 하다가도 금방 깨지고 안 지켜지고 그런다"고 말했다.
6일 도산서원 찾은 이낙연 전 대표. 연합뉴스
이 지사 측의 공세가 네거티브라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현 대변인은 "먼저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상대방이 공격하면 방어는 한다는 것"이라며 "소 잡는 칼과 닭 잡는 칼도,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사진도, 조폭과 찍은 사진도, 전과를 공개하라는 것도 모두 이낙연 후보 측이 먼저 공개하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