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해 학대 교사 4명이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은 교사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학대 건수가 수십 차례에 이르는 다른 교사 5명(구속 3명)은 먼저 기소돼 현재까지 두 차례 재판이 열렸다. 이번에 기소된 교사 4명은 학대 건수가 각각 몇 차례에 그친다.
검찰은 관리‧감독 소홀 혐의를 받는 어린이집 원장도 조만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원장과 교사 4명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오는 13일 제주법원 형사3단독의 심리로 열리는 3차 공판에서 병합 여부가 결정된다.
피해아동 29명…전체 교사 중 56% 학대 가담
이번 어린이집 학대 사건은 한 피해 아동 학부모의 신고로 드러났다.지난 2월 15일 제주시의 한 장애통합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살배기 아동이 양쪽 귀에 피멍이 든 채로 귀가했고, 다음날(16일)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해당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일수로 2개월 치)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 아동은 장애아동 11명을 포함한 29명이다. 1세반에서 5세반에 있던 아동들이다. 아울러 전체 어린이집 교사 16명 중 56%(9명)가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얼굴 수차례 때리고 바나나 강제로 먹여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확보한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보면 충격적이다.한 CCTV 영상에는 교사가 아동이 바나나를 먹는 것을 계속해서 거부하는데도, 턱을 잡아 강제로 먹였다. 아동의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혀지고 크게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강압적이었다.
또 이 교사는 다른 아동의 기저귀를 교체하면서 벗긴 바지로 뒤쪽 식탁받이에 앉아 있던 피해아동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그 바지를 쥔 손으로 아동의 얼굴을 재차 강하게 때렸다.
다른 교사의 경우 아동의 발을 손으로 잡은 채 바닥으로 계속해서 강하게 내리쳤다. 또 이 교사는 한 아동이 바닥에 음식을 흘리자 식판을 들고 있던 아동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다.
영상 속 교사들의 학대 현장에는 다른 교사도 있었지만 옆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